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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 그리고 정열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 강수진(43·사진)은 한국 발레의 대명사입니다. 스위스 로잔 발레콩쿠르 동양인 최초 우승(1985), 무용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여성무용수(1999), 동양인 최초의 독일 캄머탠저린(궁중무용가) 칭호 수여(2007), 세계적인 천재안무가 존 크랑코의 전통을 잇는 무용수에게 수여하는 ‘존 크랑코’상 수상(2007) 등 그의 이력은 눈부시죠.

EDITOR’S LETTER

발레리나로서는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는 나이에도 그녀는 여전히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7일부터 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그녀의 갈라 공연을 앞두고 기자간담회가 열렸습니다. 그녀는 말했습니다. “(나이가 드니) 솔직히 (옛날보다) 더 아픕니다. 하지만 제게 발레는 수도하는 것과 같아요. 오히려 몸짓의 의미를 새롭게 느끼면서 발레의 깊은 뜻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그 보람과 희열이 저를 계속 춤추게 합니다.”

발레 하면 떠오르는 ‘백조의 호수’, 여기에 대해서도 말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백조가 되기 위해 열심히 연습했지만 제가 스완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자기 몫이 아닌데 욕심부리면 안 됩니다. 대신 전 네오클래식 작품이 더 맞는다는 것을 알고 열심히 했죠.”

신작을 소개하는 목소리는 약간 높아졌습니다. “베이퍼 플레인스(Vapour Plains)라는 작품은 아마 처음 보실 겁니다. 발레리노가 발레리나를 5분간 들고 있는 작품이죠. 심플하지만 밸런스를 맞춘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한국에서의 후진 양성 계획에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조건이 맞으면 언제든지, 하지만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것을 흐트러뜨리기는 싫어요.”

역시 정상에 선 사람은 뭔가 달랐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자신을 알고, 최선을 다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삶. 그녀의 무대는 당분간 계속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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