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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쇼트트랙 대표 선발 담합, 연맹 회장이 정말 몰랐을까

“회장님은 모르셨죠. 감사 결과가 나오고 깜짝 놀라셨어요.”



대한체육회의 대한빙상연맹 감사 결과가 발표된 8일, 빙상연맹 관계자들은 “박성인 회장은 내용을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밴쿠버 겨울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일부 선수·코치가 담합을 했다. 그런데 메달을 나누는 과정에서 갈등이 빚어졌고, 폭로전이 일어났다. 선수들 사이가 벌어졌고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6개의 금메달을 일궈냈던 한국 쇼트트랙은 밴쿠버에서는 금 2개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사건’의 배후에는 빙상연맹 부회장들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게 정설이다.



하루 이틀 새 불거진 ‘깜짝 뉴스’가 아니다. 지난해 4월 대표 선발전 이후, 지난 2월 밴쿠버 올림픽 기간에도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얘기들이다. 본지도 두 차례(2월 2일자, 3월 1일자)에 걸쳐 선발전의 문제점을 보도한 바 있다. 코치의 강압에 의해 개인전 출전을 포기했다는 ‘이정수 사건’ 역시 인터넷에서 시끄러웠다. 오죽했으면 문화체육관광부가 감사를 지시했을까.



이 사건이 아니더라도 한국 빙상은 그동안 한체대-비한체대파, 또 지도자들 간의 극심한 갈등으로 바람 잘 날이 없었다. 빙상 팬들도 다 알고, 신문에 여러 번 보도된 얘기들을 연맹 회장만 모르고 있었다면 믿을 수 있을까.



빙상 관계자들은 “박 회장은 뒷전에 앉아있고 실세 부회장 몇 명이 빙상연맹을 좌지우지해 왔다”고 말한다. 박 회장에게 직접 확인을 하기 위해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다. ‘지방 출장 중’이라고 했다. 박 회장은 “면목이 없다.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말만 남긴 채 자리를 비웠다.



체육회는 일단 칼자루를 빙상연맹에 넘겼다. 빙상연맹은 23~24일로 예정된 대표 선발전을 9월 이후로 미루고 진상 규명부터 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 빙상연맹이 추천한 외부 인사들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그러나 왠지 의구심이 가시지 않는다. 조사를 받아야 할 사람들은 연맹 핵심 인사들인데 선수나 부모들이 이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의사표시를 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이정수 사건’이 터지자 이정수와 김성일의 자필 사유서까지 공개하면서 “절대 강압이 없었다”고 부인했던 곳이 빙상연맹이다.



체육회가 빙상연맹에 재조사를 요구하면서 ‘조사가 안 되면 연맹 명의로 형사고발 조치를 하라’는 단서를 단 이유도 자체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빙상연맹은 이미 자정 능력을 상실했다. 정부 차원에서 엄정히 조사해 책임 있는 사람에겐 엄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몰랐다’는 박성인 연맹 회장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은 물론이다. 



온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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