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BOOK] 중국의 미래는 ‘세계의 공장’이 아니라 ‘세계의 지배자’다

중국은 역사적으로도 그렇지만 이제는 정치경제적으로 우리와 밀접한 관계일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G2 시대란 말이 나오는 판입니다. 마침 세계적 미래학자, 실력있는 시사평론가가 그 실체를 다룬 책이 나왔습니다. 낙관과 비판, 세계인과 중국인을 겨냥한 글이란 점에선 영 다릅니다. 하지만 중국을 잘 알기 위해선 다른 시각의 책이 쓸모있다 싶어 모두 소개합니다.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 본지 단독 e-메일 인터뷰



메가트렌드 차이나

존 나이스비트 지음

안기순 옮김, 비즈니스북스

399쪽, 1만8800원




“중국모델은 아직 초기 단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년 만에 수 억명의 인구를 기아에서 구해낸 것은 세계사의 거대한 성과다. 서구식 민주주의만이 국민을 먹여살릴 수 있다는 독선에 경종을 울린 것이다”



‘메가트렌드 시리즈’로 유명한 세계적인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가 본사와의 e-메일 인터뷰를 통해 한 말이다. “중국이 발전하면 할수록 중국식 민주주의 모델은 서방의 저항에 부딪칠 것”이라는 얘기도 덧붙였다.



그가 말하는 ‘중국모델’은 무엇일까? 그는 자신의 이 최근 저서에서 ‘수직적 민주주의(Vertical Democracy)’를 답으로 제시했다. 이는 ‘권력의 양단, 즉 지도부와 피지배층이 상하 관계를 유지하면서 발전하는 통치’로 요약될 수 있다. 개인의 자율과 경쟁을 강조하는 서방의 ‘수평적 민주주의’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이 사회에서는 지도부의 하향식(top-down)전략과 국민의 상향식(bottom-up)참여로 의사가 결정된다. 국가를 운영할 자격은 선거가 아닌 목표의 달성 여부에 따라 주어진다. 정치인들은 선거를 위해 투쟁하는 대신 목표 달성을 위해 전력투구한다.”



중국이 경제적으로는 물론 정치적으로 21세기 지구촌에 기회의 땅이 될 것이란 긍정적 의견을 피력한 세계적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 그는 중국이 세계를 지배할 기술 혁신자가 되리라 예측한다. 그의 평가는 지나친 낙관론이자 일반화의 오류를 범했다는 논란도 있다. [비즈니스북스 제공]
그는 더 나가 ‘중국이 서구 민주주의의 대안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는 말도 던졌다. 세계 금융위기로 미국식 자본주의가 흔들리고 있고, 중국의 기세가 욱일승천하는 지금 눈길을 끌만한 지적이다.



“중국을 서구인의 관점이 아닌 중국인의 시각에서 보라” 그가 책을 통해 누누히 강조한 말이다. 나이스비트가 중국의 시각으로 본 중국인들은 ‘자신을 개인보다는 집단의 일부로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훌륭한 성과를 보장해주는 강력하면서도 신중한 지도자를 원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같은 특성을 바탕으로 생성된 수직적 민주주의 속에서 중국 경제·사회·문화가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흥미로운 사례를 들어 묘사하고 있다.



그는 중국의 장래를 낙관했다. 단순한 ‘세계 공장’에서 벗어나 세계를 지배할 새로운 기술 혁신자로 탈바꿈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그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이제 단순히 세계 무역조건의 순응자가 아닌 무역조건 자체를 바꾸는 존재가 됐다는 지적이다. 『중국의 몰락』(고든 창), 『중국이라는 거짓말』(기 소르망) 등에서 보여지는 서구의 비관적 시각과는 반대다.



이 쯤이면 독자들은 ‘중국 정부의 대변인 아냐?’라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다. 실제로 책 곳곳에 특정한 예를 일반화하는 오류가 발견된다. 한 마을 주민들의 보험 가입 사례를 들어 중국 전체 사회보장제도가 완비되고 있다고 한 점, 인터넷 검열은 지도부와 인민이 긴밀하게 균형을 이루는 과정이라는 분석 등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중국은 티베트인을 농노제도에서 해방시켰기에 지배할 도덕적 권한이 있다”라는 구절은 위험한 발상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중국인에게만 환영받을 책이라는 얘기다.



이 책은 2009년 1월 중국어로 출판된 후 중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누렸다. 인민일보는 ‘2009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달랐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 3월22일자에서 ‘왜 차이나 메가트렌드가 실망스러운가’라는 기사를 통해 그의 주장을 조목조목 비난했다. 중국은 호주 리오틴토 직원 체포 사건, 구글의 철수 등으로 서방언론의 공격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때 중국을 심하게 두둔한 책이 나왔으니, 그 책은 또 다른 ‘중국 때리기’의 표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



나이스비트는 턱도 없는 소리라고 받아친다. 그는 인터뷰에서 “중국의 성공스토리를 쓴 책은 서방에서 비난받을 각오를 해야한다”며 “중국을 보는 서방 시각이 근본적으로 왜곡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양보를 한다고 하더라도, 지금처럼 심하게 부정적인 측면으로만 기울어진 시각을 바로 잡는 데는 유용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균형성 논란은 결국 독자가 판단해야할 문제로 남게 됐다.



이 책을 쓴 이유를 묻자 “비즈니스맨들에게 보다 객관적인 중국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한국 비즈니스맨들에게 해 주고 싶은 충고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이런 답을 보내왔다.



“중국을 공부해라. 중국인의 시각으로 중국을 봐라. 깊이 알면 알 수록 중국은 거대한 기회의 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중국은 위협이 아닌 기회다.”



한우덕 기자




아니다, 아직 멀었다, 수수께끼 같은 중국 축구대표팀을 보라

홍콩 시사평론가의 쓴소리



반편이들의 상식

량원다오 지음, 김태성 옮김

에버리치홀딩스, 424쪽

1만9500원




여러 모로 『메가트렌드 차이나』의 대척점에 있는 책이다. 홍콩의 시사평론가가 ‘미성숙 국가’ 중국에 던지는 쓴소리이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쓴 글들이다. 하지만 겉핥기식 여행기나 에세이와 달리 중국의 속살을 더듬어 볼 수 있다는 점에선 값지다. 광산사고로 75시간이나 갱도에 갇혀 있던 광부들이 구조됐는데 그 중 한 사람이 구조되자 마자 중계 카메라를 향해 “당 중앙에 감사드립니다. 국무원에 감사드립니다. 허난성 정부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전국의 인민들께 감사드립니다”고 인사를 했다. 너무 감격해 말을 하지 못하거나 가족들을 찾거나 그도 아니면 구조대원들에게 감사하는 말을 하는 것이 인지상정 아니었을까.



인문학적 교양을 바탕으로 중국의 사회· 문화· 정치를 비판적으로 성찰한 지은이는 이를 두고 두 가지 추론을 한다. 누군가 그렇게 일러줬다면 그는 재교육을 받아야 하고, 광부 스스로 그런 말을 했다면 무조건 정부의 은덕에 감사하는 보도양식에 젖은 탓이니 더 심각한 시회문제라고 지적한다.



그는 또 BMW승용차를 몰던 친구가 차를 바꾸기로 한 예를 들어 중국의 부자들을 꼬집기도 한다. 차를 바꾸려는 이유가 BMW를 몰던 이가 사고를 내고 뺑소니를 쳤다거나 차에서 내려 피해자를 폭행했다는 이야기가 많아 이미지가 나쁘기 때문이라며 인민들이 ‘빠오파후(暴發戶·벼락부자)’를 싫어하는 이유에 연결한다. ‘귀족’을 흉내내 골프를 치고 와이너리나 전답을 사들이는 것 말고는 문화와 학술을 지원하는 ‘문화자본’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란 것이다.



중국 축구를 비판하면서는 “10억 인구의 10%만 콜라를 좋아해도 하루에 1억 캔은 팔 수 있겠다”란 ‘코카콜라 미신’을 든다. 이처럼 13억 인구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 11명을 뽑으면 ‘최고의 축구팀’을 만들 수 있을 거란 단순계산은 괴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중국 축구선수들은 스포츠 선수 중 가장 풍요로운 생활을 하면서도 경기수준은 아시아 삼류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중국 스포츠계의 신기한 치욕이자 세계 스포츠계의 수수께끼라 비웃는다. 지은이에 따르면 중국 축구는 중국이 안고 있는 갈등과 애매한 문제점을 찾아낼 수 있을 거라나.



홍콩에서 태어나 타이완에서 중등교육을 받은 지은이는 인류학자를 자처하며 중화권 전체에 대해 폭넓고 유연한 조망을 한다. 그러기에 책에 실린 75개의 단상은 중국 내부를 엿볼 창으로도 유용하지만 동서양의 명저와 다양한 체험을 바탕으로 했기에 국내독자들도 고개를 끄덕일 대목이 적지 않다.



김성희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