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실전적 포도송이

제11보(113~125)=일본식 ‘미학(美學)’은 능률적이고 정갈하다. 113 같은 추하고 비능률적인 포도송이는 여간해서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현대의 힘 좋은 기사들은 113 같은 수를 다반사로 둔다. 진흙 밭에서도 신나게 뒹군다. 이들은 내쪽의 비능률이 상대에게 아픔을 줄 수 있다면 기꺼이 그 길을 간다.



<8강전 4국> ○·천야오예 9단 ●·구리 9단

구리 9단이 113으로 ‘뭉친 모양’을 감수한 것도 매우 실전적이다. 우선 115. 이렇게 움직이려면 대마가 안전해야 하는데 116 때 117이 안성맞춤이다. 이 선수로 대마가 깨끗이 살아있다. 또 119가 성립한다. 보통은 말도 안 되는 수지만 지금은 귀와의 특수 관계상 이 수가 힘있게 작동한다.



천야오예 9단은 그러나 119의 의미를 부정했다. 120으로 빠져 강경하게 대응했다. 순간 구리의 움직임이 기민해졌다. 121, 123을 선수하고 125로 뚝 끊는 손길이 마치 먹이를 본 맹수 같다. ‘참고도’를 보자. 백1은 필연일 것이다. 이때 흑2는 백3으로 그만이었는데 지금은 흑4가 문제다. 백A로 이으면 흑B로 귀의 백이 잡힌다. 따라서 백은 A에 이을 수 없다. 하지만 잇지 않으면 중앙 흑C로 나오는 수와 연결되어 사고가 나고야 말 것 같다. 결론적으로 120은 무리수였다.



박치문 전문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