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쇳물에서 자동차까지’ 자원순환 고리 완성했다

현대제철의 당진 일관제철소 준공으로 한국 철강산업은 새 역사를 쓰게 됐다. 포스코의 40년 독점 공급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경쟁 체제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그룹으로선 선대 고 정주영 회장 시절부터 숱한 좌절을 겪으며 꿈꿔온 일관제철소 설립을 이뤘다는 의미가 있다. 또 용광로에서 쇳물을 뽑아 자동차를 생산하고, 자동차를 폐차한 뒤 그것으로 다시 철강을 생산하는 세계 최초의 ‘자원순환 사업구조’를 완성하게 돼 시너지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현대제철 오명석(전무) 사업관리본부장은 8일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투자비는 6조2300억원으로, 인천에서 목포에 이르는 서해안고속도로 투자비 4조원을 훌쩍 뛰어넘는다”며 “국가기간산업에 버금가는 대규모 투자”라고 말했다. 그는 “올 11월 2기 고로 완공으로 연 800만t 생산체제를 갖추게 되면 80억 달러의 수입대체효과를 볼 수 있다”며 “철강 무역수지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8일 충남 당진 현대제철 준공식에 참석해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오른쪽)과 함께 공장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현대제철은 포스코에 이어 한국에서 두 번째로 일관제철소를 구축하게 됐다. [조문규 기자]
◆막대한 경제유발효과=한국은 쇳물 생산설비 부족으로 매년 2000만t이 넘는 철강을 일본·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2008년엔 2894만t의 철강재를 수입했고,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기가 침체됐던 지난해도 2060만t을 외국에서 들여왔다. 특히 2008년 대일 무역적자 327억 달러 가운데 철강이 차지하는 비중이 24%나 된다. 현대제철이 2015년 3기 고로까지 완공해 연 1200만t 체제를 갖추면 고품질 자동차강판과 조선용 후판 공급이 원활해질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 자동차와 조선업의 자급률을 높여 경쟁력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경쟁자 없이 포스코가 독점하던 시절에 비해 수요업체에 대한 서비스나 연구개발도 한층 강화되는 긍정적 효과도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일관제철소 설립에 앞서 마케팅 컨설팅을 받았다. 포스코가 최근 부쩍 ‘고객사와의 신뢰’를 강조하며 수요업체를 챙기는 것도 업계에서는 경쟁체제의 긍정적 효과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일관제철소 가동으로 자동차강판 생산이 가능해져 시너지 효과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 측은 “일본은 도요타와 신일본제철, 독일은 폴크스바겐과 티센크루프스틸, 중국은 상하이자동차와 바오산강철이 협력체계를 구축해 최적의 자동차강판을 생산하고 있다”며 “현대그룹은 현대제철이 조강생산, 현대하이스코가 냉연강판, 현대·기아차가 완성차 개발을 중점 연구해 최적의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일관제철소 준공으로 자원순환형 그룹으로 거듭나게 됐다. 현대제철이 생산한 열연강판으로 현대하이스코가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만들어 현대·기아차의 자동차를 만들게 된다. 수명이 다한 자동차는 다시 경기도 남양 종합연구소 내의 ‘자동차 리사이클링 센터’에서 폐차 처리돼 현대제철의 전기로 원료로 재활용된다. 이는 다시 H형강과 같은 건설용 철강제품으로 쓰이는 자원 순환고리가 완성된다.



◆당진을 바꾸다=현대제철이 2004년 한보철강을 인수하면서 충남 당진은 젊은 철강도시로 탈바꿈했다. 당진 인구는 1997년 한보철강 부도 이후 계속 줄어 2004년 11만7500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현대제철이 들어선 이후 2009년 14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현대제철 직원 3400명뿐 아니라 매년 100개 이상의 기업이 당진에 새로 둥지를 틀면서 인구가 유입된 덕분이다. 인구 15만 명 이상이면 시 승격도 가능해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



현대제철은 당진 지역 내 학교들과 활발한 산학협동 작업을 펼치고 있다. 2006년 4월 이 지역에 있는 신성대학과 업무협력을 맺고 제철산업과를 신설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으며, 2008년엔 국내 철강부문 유일한 마이스터고인 합덕제철고와 산학협력을 맺었다.



당진=안혜리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