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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영 기자의 장수 브랜드] 동서식품 맥심

1970년대 후반 무렵 동서식품은 70년 출시한 맥스웰하우스 인스턴트 커피와 76년 내놓은 세계 최초의 커피믹스가 잘 팔려 분위기가 좋았다. 마침 경쟁 제품이던 미군부대 커피와 보따리 수입상 커피의 판매량도 크게 줄고 있었다. 경영진은 이때가 다시 한번 도약할 기회라고 봤다. 기존 가루 인스턴트 커피와는 다른 새로운 커피를 내놓을 때라고 판단했다. 섭씨 영하 40도 이하에서 원두를 농축·분쇄해 만드는 ‘동결건조 커피’를 염두에 뒀다. 맛과 향이 기존 커피에 비해 훌륭하지만 기술적으로 어렵고 설비도 기존 커피 생산설비보다 10배나 비싼 게 흠이었다.



세계 첫 커피믹스 이어 ‘동결 건조’ 도전 미국 기술진 포기하고 철수 … 독자 개발

동서식품의 합작사인 미국 제너럴 푸즈는 한국 시장이 작아 시기상조라며 반대했다. 하지만 77년부터 시장조사를 해온 동서식품 경영진은 커피 시장이 다방 중심에서 가정으로 바뀔 것으로 보고 미국 측 설득에 나섰다. 창업주인 당시 김재명 회장 등 경영진이 직접 미국 뉴욕으로 날아가 제너럴 푸즈 관계자들의 마음을 돌려놓았다.



미국 기술자들이 대거 건너와 설비 설치와 기술 이전을 지원했다. 하지만 3개월간의 시운전에도 만족할 만한 제품이 나오지 않았다. 미국 기술자들이 지쳐서 철수한 후 남은 동서식품의 기술진은 커피 추출액과 공기를 혼합하는 펌프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알아냈다. 펌프를 이리저리 맞춰 시험을 거친 끝에 마침내 원하는 품질의 커피를 얻어냈다. 이렇게 국내 최초 동결건조 커피 ‘맥심’이 80년 10월 출시됐다. 커피·크림·설탕을 한꺼번에 섞어 넣었던 커피믹스와는 달리 세 가지를 순차적으로 넣어 서로 섞이지 않도록 한 스틱형 커피믹스도 87년 내놨다.



인기를 끌던 맥심은 89년 네슬레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며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96년 동서식품은 소비자 조사 후 ‘향이 좋은 커피’를 핵심 메시지로 삼아 배우 안성기를 모델로 내세워 마케팅을 강화했다. 쓴맛을 줄이고 깔끔함을 부각시키는 쪽으로 맛도 업그레이드했다. 90년대 후반 내놓은 리필형 제품이 외환위기를 맞아 인기를 끌었다. 맥심 브랜드는 동결건조 커피 시장에서 커피는 70%, 커피믹스는 82%의 시장점유율(2009년 닐슨데이타 조사)을 고수하고 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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