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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리튬 개발, 한·일·프랑스 삼국지

‘경제 원조 전쟁에서 연구개발 전쟁으로’.



2차전지 핵심 원료 … 볼리비아 “가장 우수한 리튬 추출 공법 가진 나라에 사업권”

볼리비아 우유니 호수에서 채취한 염수를 증발시켜 리튬 농축액을 만들고 있다. 우유니 호수는 리튬 매장량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곳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세계 최대 리튬 매장지인 볼리비아 우유니 호수의 개발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한국·일본·프랑스의 경쟁 양상이 바뀌고 있다. 이제까지는 개발권을 쥔 볼리비아 정부의 환심을 사느라 경제 원조에 집중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최적의 리튬 추출법을 개발하느냐에 사활을 걸어야 할 판이다. <본지 2월 11일자 E3면>



리튬은 미래 첨단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2차전지의 핵심 원료. 앞으로 전기자동차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면 수요는 큰 폭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전 세계 리튬의 70%는 남아메리카에 매장돼 있다. 특히 볼리비아의 경우 매장량이 세계 최대여서 각국은 개발권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본은 볼리비아 지열발전소 건립에 수백억 엔의 차관 제공을 검토하는 등 포괄적 경제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도 135만 달러를 들여 병원을 만드는 등 다각적인 지원을 계속해왔다. 이렇게 세 나라의 지원 공세를 즐기던 볼리비아가 최근 특이한 조건 하나를 내걸었다. 가장 경제적인 리튬 추출법을 찾아오는 나라에 개발 우선권을 주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국외 반출을 금지했던 우유니 호수의 염수(鹽水) 1만5000L씩을 세 나라에 연구용으로 제공했다.



볼리비아가 이색 제안을 하게 된 것은 우유니 호수의 특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리튬 생산량이 가장 많은 칠레나 아르헨티나에선 염수를 자연 증발시켜 리튬 농축액을 만든 뒤 불순물을 제거하는 공정을 거친다. 하지만 우유니 호수는 해발 3000m 고지대에 있어 자연 증발이 잘 안 된다. 또 리튬과 성질이 비슷한 마그네슘 함량이 칠레나 아르헨티나에 비해 세 배가량 많아 기존 공법을 쓰기도 힘들다. 자원 민족주의를 내세우며 리튬 개발권을 외국에 넘기지 않겠다던 볼리비아가 태도를 바꾼 것은 자체 기술로는 경제성 있는 리튬을 뽑아낼 수 없다는 기술적 고민이 깔려 있는 것이다.



이로써 개발권 획득에 총력을 기울여온 세 나라는 새로운 과제를 떠안게 됐다. 현재까지는 일본이 반 발짝 정도 앞선 상태다. 일본은 이미 지난해 연구용 염수를 넘겨받아 1차 연구 결과를 제출했고, 8월께 추가 결과물을 낼 예정이다.



올 2월 300L의 염수 샘플을 넘겨받은 한국은 지난달 말 광물자원공사와 포항산업과학연구원·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모여 기술개발사업단을 만들었다. 프랑스도 한국과 비슷한 시점에 염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보다 늦었지만 사업단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미 우유니 호수의 염수보다 리튬 함유량이 훨씬 적은 바닷물에서도 리튬을 추출하는 공법을 연구해왔기 때문이다. 광물자원공사 공봉성 기술연구소장은 “경제성 있는 리튬 추출법을 마련하지 못하면 아예 개발권에 접근조차 할 수 없게 됐다”며 “연구 결과물이 일종의 예비고사 성격인 셈”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8월까지 1차 결과물을 볼리비아에 제출할 예정이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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