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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철판 찢어지면서 떨어져 나가” 어뢰나 기뢰에 의한 피격 가능성 커지는데 …

정부가 천안함 침몰 원인으로 어뢰 또는 기뢰 폭발에 무게를 두면서 북한과의 연관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의 공격에 의해 천안함이 침몰했다면 어떤 운반체에 의해 어떤 무기체계가 사용됐을까. 정부 공식 설명과 김태영 국방부 장관의 국회 답변 등을 통해 여러 가능성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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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뢰 또는 어뢰 개조 기뢰(사출형 기뢰)를 사용했을 경우=천안함 침몰 원인으로 어뢰 또는 사출형 기뢰가 집중 거론되는 것은 천안함이 ‘버블제트(bubble jet)’ 현상으로 절단됐기 때문이다. 군 고위 관계자는 “천안함의 절단면을 확인해 본 결과 아래 위로 모두 휘어져 있었다”면서 “버블제트에 의한 절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버블제트는 어뢰나 기뢰가 함정 아래에서 폭발하면서 생긴 강력한 물기둥이 수면을 중심으로 ‘위-아래-위’로 3단계에 걸쳐 힘을 작용해 함정을 두 동강 낸다. 김학송 국회 국방위원장은 5일 “천안함의 절단면이 아래쪽(선저)은 용접 부위에서 두 동강 났고 그 위쪽은 함미 방향으로 10도 정도 굽어져 생철판이 찢어지면서 떨어져 나갔다”며 “마모가 안 된 철판이 찢어질 정도면 어뢰 또는 기뢰 가능성밖에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함정에 직격하는 어뢰 외에 버블제트를 일으키는 어뢰도 개발했다는 것이 군 당국의 판단이다. 군의 기뢰·어뢰 전문가는 “함정 밑바닥(선저)의 용접 부분이 두 동강 날 정도로 충격을 주는 것은 일반적인 어뢰보다는 사출형 기뢰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사출형 기뢰는 해저에서 발사돼 함정의 선저에 충격을 준 뒤 버블제트로 함정을 파괴한다. 어뢰나 기뢰에 의한 공격은 세 가지 운반체에 의해 이뤄졌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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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잠수함(정)=북한은 잠수함(정)을 이용해서 어뢰를 발사하거나 기뢰를 부설했을 수 있다. 북한 서해안 쪽 잠수함 기지는 남포·비파곶·사곶·해주 등에 있다. 이들 기지에는 상어급(300t) 잠수함과 유고급(80t) 잠수정 등 60여 척이 배치돼 있다.



그러나 김태영 국방장관은 지난 2일 국회에서 “북한 잠수정 2척이 지난달 24~27일 사이 보이지 않았지만 (천안함 공격) 연관성은 약하다”고 말했다. 북한 잠수함(정)이 침투했다 하더라도 직접 어뢰를 발사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북한 잠수함(정)에서 발사하는 어뢰는 함정의 측면을 강타하거나 밑바닥 아래서 터지기만 한다. 천안함의 선저 철판 용접 부분에 직접 충격을 주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 잠수함이 천안함의 이동 경로를 미리 파악해 침몰 당일 이전에 사출형 기뢰를 부설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②반잠수정=군 당국은 북한의 반잠수정(5t)이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천안함 침몰 당일에 동원됐을 가능성엔 회의적이다. 바닷속 잠수 속도가 6노트(시속 11㎞)로, 침몰 당시의 조류 속도 5노트(시속 9.2㎞)를 감안하면 침투가 어렵다는 것이 군 당국의 판단이다. 반잠수정에 장착할 수 있는 경어뢰의 폭발력 규모는 TNT 50㎏ 정도여서 천안함 침몰 당시 관측된 폭발 규모(TNT 180㎏)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사출형 기뢰 부설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반잠수정이 조류가 빠르지 않을 때 침투해 사출형 기뢰를 부설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③중국 선박 위장=북한이 중국 선박을 위장한 어선 등에 사출형 기뢰를 싣고 가다가 사건이 발생한 백령도 서남방 해역에 빠뜨리고 갔을 가능성도 있다. 군 관계자는 “백령도 인근에는 매일 수백 척의 중국 어선이 조업하고 있으며 일반 선박도 자주 지나간다”면서 “북한이 이 방법을 활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증거도 남지 않고 비교적 용이하다는 점에서다.



◆어뢰·기뢰가 아닐 경우=북한이 원격으로 조종이 가능한 무인 선박이나 특수공작원을 침투시켜 천안함을 침몰시켰을 가능성이다.



①원격조종 무인 선박=이 선박은 북한이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 개발한 신무기다. 300㎞를 항해한다. 북한은 이 무인 선박에 폭발물을 실어 천안함에 충돌시킬 수 있다. 문제는 백령도 서남방 해역이 북한 지역에서 보이지 않는 점이다. 따라서 북한이 무인 선박을 사용하려면 이를 조종하기 위한 잠수정 또는 반잠수정이 인근에 있어야 한다. 하지만 침몰 당시 북한의 잠수함(정)이나 반잠수정은 백령도 인근으로 기동하지 않았다는 것이 군 당국의 분석이다.



②특수공작원 침투=북한은 인간어뢰부대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공작원이 어뢰를 단 수중추진기를 직접 몰고 와 천안함에 직접 충돌했을 가능성이다. 북한의 특수공작원이 폭발물을 천안함 밑바닥에 부착한 뒤 폭발시키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백령도 서남방은 북한 해안에서 30~40㎞가량 떨어져 있다. 따라서 사건 당일 잠수정(함)이나 반잠수정이 특수공작원을 태우고 백령도 인근까지 와야 하는데 당시 정황상 가능성이 작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정용수 기자



◆사출형 기뢰(CAPTOR Mine 또는 Rising Mine)=원통 속에 어뢰 또는 로켓 추진 폭발물을 넣은 개량형 기뢰다. 평소엔 해저에 가만히 있다가 함정이 지나가면 통 속에서 발사돼 빠른 속도로 수면으로 상승하면서 함정의 밑바닥에 충격을 주면서 터진다. 중국은 1960년대 개발했던 Yu(魚)-2 어뢰를 초기 사출형 기뢰로 개조했다. 이어 90년대 무렵 러시아의 사출형 기뢰(PMK-Ⅰ)를 역설계해 2종류의 수출형도 만들었다. 이 모델은 94년 이란 등에 수출돼 북한도 보유했을 것으로 군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북한은 이란과 탄도미사일 개발을 놓고 협조해온 사이다. 이 사출형 기뢰의 수중 속도는 초속 80m로 빠르다.



◆북한의 기뢰와 어뢰=북한은 미국 해군 전력의 북한 해안 접근을 막기 위해 다양한 기뢰를 개발한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6·25전쟁 땐 옛 소련으로부터 4000발의 기뢰를 수입하기도 했다. 어뢰도 구경 533㎜ 중어뢰를 비롯, 반잠수정 등에서 사용하는 경어뢰(구경 450㎜ 및 330㎜)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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