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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총리, 노동당 13년 집권 이어갈까

영국 노동당 13년 장기 집권의 막이 내릴 것인가. 아니면 보수당이 총선 4연패라는 수모를 겪게 될까.

고든 브라운(59) 영국 총리가 다음 달 6일 총선을 실시한다고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그는 이날 버킹엄궁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의회 해산을 승인받았다. 영국에서는 ‘형식상’ 총리가 왕으로부터 의회 해산을 허락받은 뒤 총선을 치른다.

선거의 판세는 노동당이 불리한 상황이다. 보수 성향의 일간지 더 타임스가 5일 보도한 여론조사에서는 노동당이 보수당에 39% 대 29%로 지지율이 10%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당은 1997년 토니 블레어 당수가 친노동계 정강의 일부를 없애는 과감한 당 개혁으로 바람을 일으켜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마거릿 대처·존 메이저로 이어진 18년간의 보수당 장기 집권을 끝낸 것이었다. 블레어는 2001, 2005년 총선도 승리해 3연승을 기록하고 2007년 총리 자리를 정치적 동지인 브라운에게 물려줬다. 선거를 치르지 않고 총리실에 입성한 브라운은 집권 직후 불어 닥친 경제난으로 노동당의 지지 기반을 많이 잃었다.

귀족 가문 출신인 데이비드 캐머런(44) 당수를 앞세운 보수당은 정권 탈환의 희망에 부풀어 있다. 하지만 친노동당 신문인 가디언은 6일 노동당이 최근 약 4%포인트 차로 보수당을 추격한 것으로 보도했다. 보수당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노동당에 비해 20%포인트 앞서는 지지율을 보였으나 최근 당 후원자의 탈세 논란 등으로 인기를 다소 잃었다. 영국 언론들은 노동·보수 양당 모두 과반 의석인 326석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그 경우 제3의 정당인 자유민주당이 어느 쪽과 연대를 하느냐에 따라 정권의 향방이 달라진다. 74년 총선에서 이 같은 상황이 벌어졌을 때는 보수당과 자유민주당이 연대를 시도했으나 막판에 결렬돼 4석 차의 다수당인 노동당이 총리직을 차지했다. 이후 정치적 불안정 때문에 7개월 만에 다시 총선이 실시됐다.

노동당은 최근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한 긴축 예산안을 제시했다. 그 과정에서 소득세 성격의 국가보험(NI) 징수율을 0.5%포인트 높이기로 했다. 보수당은 국민의 조세 부담이 커진 것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주영국 한국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보수당으로 정권이 바뀌어도 한국과의 외교나 통상 관계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총리의 11월 한국 방문 계획도 무난히 계승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바마 캠프’ 참모 모시기 경쟁= 브라운 총리와 캐머런 보수당 당수는 선거를 앞두고 경쟁적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선거 참모였던 인물들을 영입하고 있다. 2008년 미국 대선을 승리로 이끈 이른바 ‘오바마 매직(마법)’을 배우기 위해서다.

더 타임스의 일요판인 선데이 타임스에 따르면 브라운 총리는 수개월째 오마바의 연설 코치였던 미국인 마이클 시핸으로부터 연설 기법을 교육받고 있다. 시핸은 브라운 총리에게 통계 수치를 연발하는 연설 습관을 버리고 오바마처럼 7개가량의 단어로 이루어진 간결한 문장을 구사하도록 권하고 있다. 토론에서 1회 발언은 되도록 2분을 넘기지 말고, 그중 마지막 30초는 상대에 대한 공격 대신 자신의 비전을 제시하는 데 할애하라는 충고도 포함돼 있다.

캐머런 당수도 오바마 캠프에서 활동했던 미국인 정치 컨설턴트 빌 크납과 애니타 던을 불렀다. 이들은 TV 토론 준비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당은 “무시되어온 시민들을 위한 정치”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오마바가 “예스 위 캔(우리는 할 수 있다)”이라고 외치며 대중에게 접근했던 것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선데이 타임스는 캐머런 당수가 최근 청소년 범죄자 교육기관을 방문한 것도 오바마의 소외계층 흡수 전략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노동·보수 양당은 모두 젊은 유권자의 표심을 얻기 위해 미국 민주당처럼 ‘트위터(인터넷 단문 메시지 서비스)’를 선거운동에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세워놓고 있다.

파리=이상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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