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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NIE 교실] 책 뒷전인 아이, 읽기 놀이는 없나요

신청사연



경기도 동탄시 예당초등학교 4학년 김태훈태우군이 NIE 연구위원인 신성애 강사의 지도를 받고 있다. [김경록 기자]
이번 주 NIE 자문단의 방문을 신청한 김연저(43·경기도 동탄시)씨는 초등학교 4학년 형제의 엄마다. 쌍둥이인 김태훈·태우(경기 예당초 4)군은 그림자처럼 붙어 다니며 잠시도 가만있지 않고 장난치기에 바쁘다. 두 아이가 좋아하는 과목은 체육, 자주 읽는 책은 만화책이다. 김씨는 “둘 다 워낙 성격이 밝고 활동적이라 차분히 앉아 있는 걸 힘들어 한다”며 “책 읽는 데 재미를 붙여주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고 난감해 했다.



김씨의 불안은 아이들이 4학년이 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까지는 ‘공부는 때가 되면 다 하게 돼 있다’며 여유 있게 생각했다. 학원도 교과 공부보다는 태권도나 피아노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위주로 선택했다. 성적을 이유로 아이들에게 매를 든 적도 없다. 그러던 김씨의 마음가짐이 달라진 건 4학년 교과서를 보고 나서부터다. 특히 사회 과목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 대한 내용이 게재돼 있어 독서량이 부족한 아이들이 흥미를 잃은 게 눈에 띌 정도였다.



“그동안 책과 담 쌓고 지내온 만큼 긴 글을 읽어내는 능력이 너무 부족해요. 공부의 기본이 읽기 능력인데 고학년으로 갈수록 문제가 될 게 뻔해 NIE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아이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놀이 삼아 할 수 있는 신문 활용 방법을 알려주면 아이들과 재미있게 실천해 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하세요

기사로 퀴즈 만들고 표 분석해보고…




NIE 자문단은 우선 김씨의 양육 태도를 높이 샀다. 쌍둥이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는 가정 환경 덕분에 두 아이 모두 의견을 표현하는 데 거침없고 관심 분야도 뚜렷했다. 성시온 원묵초 교사는 “NIE는 신문에서 주제를 찾아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기 때문에 어떤 의견이든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태훈이와 태우는 둘 다 축구 선수가 장래희망이라고 했다. 김씨는 “태훈이의 장래 희망은 원래 다른 거였는데 태우가 축구 선수를 한다고 하니까 자기도 바꾸더라”며 웃었다. 쌍둥이라 형제끼리 친밀감이 높지만 경쟁심도 크다 보니 한 명이 좋아하면 똑같이 따라 하겠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신성애 NIE 연구위원은 ‘축구’를 주제로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경기의 규칙이나 축구의 장·단점 등을 묻자 두 아이의 차이가 확연히 나타났다. 태훈이는 축구에 대한 기본 정보에 대해 설명했지만, 태우는 자신의 느낌을 강조해 얘기를 풀어갔다. 신 연구위원은 “태훈이와 태우의 성향이 정반대”라며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쌍둥이 사이의 모방심리와 경쟁심을 잘 이용하는 게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NIE 작품을 만들 때도 대결 구도를 만들어 주는 게 효과적이다. 서로의 작품을 의식하면서 지지 않으려고 애쓰기 때문에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김연저씨 가족에게 추천하는 NIE는



NIE 자문단은 김씨가 NIE를 처음 시작하는 만큼 ‘목표를 낮게 잡으라’고 당부했다. 그는 NIE 시작 단계에서 가장 범하기 쉬운 오류로 ‘기사 내용 공부하기’를 꼽았다. 기사 내용을 일일이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라는 말이다. 대신 기사 속에서 재미있는 주제를 찾아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데 초점을 맞추면 된다. 가만히 앉아 있는 게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인 만큼 읽고 쓰는 것보다 신문을 찢고 오리고 붙이는 활동을 권했다.



자문단은 “아이들이 만든 NIE 결과물에 대해 칭찬만 하라”고 강조했다. 성시온 원묵초 교사는 “거실 벽처럼 눈에 잘 띄는 곳에 게시해 두고 뭘 잘했는지 구체적으로 짚어가며 칭찬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자부심과 학습 의욕을 높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제 토론하기= 재미있는 토론을 하기 위해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주제 선정이다. ‘체벌은 왜 필요한가’ ‘적절한 용돈은 얼마인가’ ‘TV 시청의 장·단점’ 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주제를 찾아내야 한다. 어린이 신문을 활용하면 주제 찾기가 한층 수월하다. 주제에 대해 먼저 아이들의 생각을 들은 다음 관련 기사를 보여주고 본격적인 토론을 시작하는 순서로 진행하면 좋다.



■월드컵 화보집 만들기= 올 6월이면 남아공 월드컵이 시작된다. 축구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인 만큼 방학을 이용해 월드컵 화보집을 만들 수 있다. 쌍둥이끼리 경쟁할 수 있도록 각자 따로 작품을 만들게 하는 편이 낫다. 월드컵 관련 사진을 아무렇게나 붙여 놓으면 좋은 화보집이라 할 수 없다. ‘개막식과 폐막식’ ‘최고의 경기와 최악의 경기’ ‘월드컵 말말말’ ‘응원단 이모저모’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 ‘우리나라 선수단 인기투표’ 등 기준을 정한 뒤 사진을 일목요연하게 구분해 정리하면 된다.



■그래프·표 스크랩= 신문 속 그래프나 표를 스크랩하고 함께 해석해 보는 활동이다. 먼저 제목의 의미를 파악하고 그래프와 표 속의 수치 변화가 무엇을 뜻하는지 유추해 보면 된다. 논의가 이뤄진 뒤에 신문 기사에서 내용을 확인한다. 자신이 추측한 내용이 얼마나 정확했는지 글로 정리한다. 읽기 능력을 기르는 데 효과적이다.



■시사 퀴즈로 교환 일기 쓰기= 태훈이와 태우가 각자 관심 있는 신문 기사를 스크랩해 읽어본 뒤 기사 내용을 활용해 서로에게 퀴즈를 낸다. 좋은 문제를 출제했거나 정답을 많이 맞힌 사람에게는 적절한 보상을 한다. 퀴즈를 내기 위해서는 기사를 꼼꼼하게 읽을 수밖에 없다.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이 스크랩한 기사도 정확히 읽어야 한다. 문제를 출제하면서 글쓰기 훈련도 할 수 있다.  



글=박형수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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