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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방곡곡 걸으며 문화·풍경 만끽”

일본인 도보 모임 ‘반더포겔’의 회원들이 한국 횡단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해 9월 도쿄 히비야 공원에 모였다. 왼쪽부터 이시하라 히로시, 스미야마 시게루, 가이노 도시구니, 야마자키 다카시.
도보 여행으로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해온 일본인들이 이번에는 한국 횡단에 나서고 있다. 1996년 가을 ‘시간의 출발지’로 불리는 영국 런던의 그리니치 천문대에서 첫발을 내디딘 지 14년 만이다. 학창 시절 ‘반더포겔(Wandervogel)’ 활동을 했던 60~70대 퇴직자들이 전체 2만㎞를 해마다 조금씩 이동해온 결과다. 반더포겔은 1901년 독일에서 시작된 청년도보여행장려 모임이다. 걷는 목적은 여행을 하며 건강을 다지고, 이국 문화를 현장에서 체험하는 것이다.



유라시아대륙 횡단 도보 여행 나선 일본인 50여 명
14년 만에 한국 도착 … 내달 13일까지 510㎞ 걷기

지난달 26일 한국에서 걷기를 시작한 이들은 5월 3일까지 한 달 넘게 이를 계속한다. 모두 510㎞에 달하는 도보 루트는 모두 4개 구간으로 마련됐다. 서울을 통과하게 되는 1번 구간은 강화도~천안까지 모두 150㎞에 이르고, 2번 구간은 천안~구미 구간은 170㎞로 가장 길다. 3번 구간은 구미~경주 주간은 100㎞로 이어지고, 4번 구간은 경주~부산은 90㎞로 예정돼 있다. 50여 명의 참가자는 이 기간 중 각자 선택한 구간을 자신의 형편에 맞는 날짜를 골라 이동하게 된다.



이 기간 일본에는 황금연휴인 ‘골든위크(4월29~5월5일)’가 겹쳐 있다. 이 모임의 이시하라 히로시(石原裕) 사무국장은 “한국엔 개나리가 필 무렵 출발해 일본에선 황금연휴가 끝날 무렵 한국 주파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에서의 첫 도보여행은 지난달 26일 3번 구간인 구미~경주에서 시작됐다. 이들은 하루 30km 안팎을 걷는 동안 예상보다 주파 시간이 빠르면 계획에 없던 지역을 거쳐가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이달 15일 걷기가 시작되는 1번 구간의 팀장을 맡은 아라이 키요시(新井淸·72)는 “한국의 문화와 풍경을 만끽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들은 2007년에는 중국 시안(西安) 도착 기념으로 도쿄에서 기념 사진전을 열기도 했다. 2008년에는 시안~베이징(北京) 구간을 주파했고, 지난해에는 베이징에서 동북부 단둥(丹東)까지 걸었다. 애초 북한을 통과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결국 포기하고 올해 한국에 입성한 것이다. 내년에는 일본 입성을 끝으로 15년간의 여행을 마친다.



이들이 대장정을 처음 논의한 것은 95년 가을이었다. 학창 시절 함께 땀을 흘렸던 도쿄도립대학(현 수도대학도쿄) 반더포겔 부원들이 정년 뒤 한두 명씩 연락을 주고받다 사회생활로 중단했던 걷기 활동을 재개하기로 한 것이다. 모임의 명칭을 ‘유라시아를 걷는 모임’으로 정하자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선후배들이 찾아와 전체 회원은 현재 450명으로 불어났다.



도쿄=김동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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