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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힘이다 <22> 글쓰기가 경쟁력 ⑫

상대를 설득하려면 논리적이어야 한다. 일관성 없이 이야기를 끌고 나가거나 객관성 없는 내용을 늘어놓는다면 상대를 설득할 수 없다. 시·소설·수필 등은 주관적·감성적 언어활동이므로 자신만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e-메일·자기소개서·기획서·보고서 등 실생활에서 쓰이는 대부분의 글은 사람을 설득하는 데 목적이 있으므로 논리적으로 작성해야 한다. 논리적인 글이 되기 위해서는 인과관계가 정확히 일치해야 하고 어법에도 맞아야 한다.



글=배상복 기자, 일러스트=강일구



1. 일관성 있게 써야 한다



조리 있게 말을 해야 하듯이 글도 조리 있게 굴러 가야 한다. 조리가 있다는 것은 앞뒤가 잘 들어맞고 체계가 똑바로 서 있는 것을 가리킨다. 전개 과정에서 주제와 동떨어진 이야기가 나오고 무슨 말인지 의미가 잘 통하지 않거나 체계가 없으면 곤란하다. 자신이 무엇을 주장하려는 것인지도 모르고 이것저것 늘어놓아서는 안 된다. 일정한 방향에 맞추어 일관성 있게 이야기를 풀어 나가야지 이 얘기 저 얘기 늘어놓는다면 글이 체계가 서지 않아 혼란스러워진다.



[예문]



대기오염은 인구 증가, 도시집중, 공업 발달, 에너지 개발 등이 근본 원인이 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석유·휘발유 등 화석연료의 사용, 특히 대규모 공장의 산업 활동에서 일어나는 매연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따라서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에너지 사용을 줄여 나가야 한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대기오염을 피하기 어렵다. 산업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에너지 사용이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공장 등의 매연을 최소화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차를 끌고 다니지 않을 수도 없고, 공장을 가동하지 않을 수도 없는 일이다. <일관성이 결여된 글>



2. 객관성이 필요하다



일러스트=강일구
상대를 설득하려면 주관에 치우치지 않고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객관적 사실을 가지고 써 내려가야 한다. 반드시 그렇다고 볼 수 없는 사실을 언급하거나 대부분 사람이 인정하기 어려운 해결책을 내놓는다면 혼자만의 얘기일 뿐 객관성을 갖지 못한다. 따라서 움직일 수 없는 진리나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사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야 한다.



[예문]



노인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 당위성과 여러 가지 방안에도 불구하고 실제적으로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가정의 경우 구성원들의 양심에만 맡겨 놓을 수 없다. 법률을 만들어 자식으로 하여금 매달 노인들에게 일정한 생활비를 지불하도록 강제해야 한다. 만약 이를 지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법률로 엄격하게 처벌해야 한다. 그래야 노인 문제가 확실하게 해결될 수 있다. 또 고령자의 취업 기회를 늘리기 위해서는 기업체가 일자리의 일정 비율을 노인에게 할당하도록 법으로 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노인들을 고용하는 회사가 별로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해결 방법에서 객관성이 결여된 글>



3. 인과관계를 일치시켜라



현상을 언급하고 나서 그것이 어떠한 원인에 의해 발생했는지 밝히는 등 인과관계로 서술하는 글이 많다. 이처럼 인과관계로 이루어지는 글에선 원인과 결과를 정확하게 일치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무리하게 이야기를 풀어 나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집중해 서술하지 않으면 논리적인 비약이 생길 수 있다. 전체 글에서는 물론 한 문장 안에서도 원인과 결과가 정확하게 일치하도록 신경 써야 한다.



[예문]



연초부터 매출이 줄었다. 올해는 영업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설]



연초 매출을 가지고 한 해의 영업 이익을 논하기에는 인과관계가 부족하다.



[수정]



연초부터 매출이 줄었다. 올해는 영업 이익이 감소하지나 않을지 걱정된다.



[예문]



우리나라 사람들은 공짜를 좋아하기 때문에 비즈니스에서 선물은 아주 중요하다. 고객을 방문할 때는 반드시 선물을 준비해야 한다.



[해설]



우리나라 사람이 공짜를 좋아하기 때문에 고객을 방문할 때는 반드시 선물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은 인과관계가 약하다.



[수정]



누구나 선물에 약한 면이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에서 선물은 중요한 요소다. 고객을 방문할 때는 가급적 선물을 준비하면 좋다.



4. 내용에 논리적 모순이 없어야 한다



의미를 정확하게 조직하고 전달하기 위해서는 내용에 논리적 모순이 없어야 한다. 논리적 모순이 생기는 이유는 대부분 주의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이다. 글을 쓸 때는 집중력을 발휘해 논리적 모순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러자면 어떤 사실의 앞뒤 또는 두 사실이 이치상 어긋나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이 없는지 잘 살펴야 한다.



[예문]



주부는 합리적인 소비자이므로 제품 판매도 합리성에 호소해야 한다.



[해설]



주부가 대체적으로 합리적인 소비자라고 해서 항상 합리적 선택만 하는 것은 아니다.



[예문]



담뱃값을 두 배로 올리면 흡연 인구가 반으로 줄어든다.



[해설]



담배 가격이 올라도 어쩔 수 없이 피는 사람이 있으므로 담뱃값을 두 배로 올린다고 흡연 인구가 그만큼 줄어들 리는 없다.



5. 근거를 충분히 제시해야 한다



설득하는 글의 경우 주장의 근거를 충분히 제시해야 한다. 부족한 근거로 무리하게 주장을 펼쳐 나가면 설득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논리적인 비약이 일어날 수 있다.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를 가능한 한 많이 제시해야 한다. 자기 주장의 타당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근거를 풍부하게 떠올리고 중요한 순서로 제시하는 것이 좋다.



[예문]



인터넷은 청소년에게 많은 해를 끼치므로 부작용이 크다.



[해설]



인터넷의 부작용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히 청소년에게 많은 해를 끼치기 때문이라는 것은 충분한 근거가 될 수 없다.



[수정]



인터넷은 지나치게 게임 등에 몰두함으로써 중독을 일으키고, 청소년들이 음란물에 쉽게 노출됨으로써 정신을 황폐화하는 등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소유권이 침해되는 경우도 있으며, 사기 등 인터넷을 이용한 범죄도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 또한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회사 일을 계속함으로써 직장 근무시간의 연장을 가져오기도 한다. 익명으로 상대를 헐뜯고 비방하거나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등의 언어폭력도 일어나고 있다.



6. 어법에 맞아야 한다



상대를 설득하려면 말의 일정한 법칙인 어법에 맞는 문장을 작성해야 한다. 어법을 모르고 글을 쓰는 것은 산수를 모르면서 수학을 논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글은 말과 달리 조직적이고 체계적이어야 하기 때문에 어법에 맞는 문장이 전제가 된다. 실제 써 놓은 글을 보면 어법에 맞지 않는 문장, 즉 비문이 허다하다. 특히 연결어미나 접속사로 문장을 연결시킬 때는 그에 맞는 내용이 와야 하나 이를 무시하고 동떨어진 얘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고’ ‘~며’ 등에는 대등한 내용이 뒤따라야 하고, ‘~으나’ ‘~지만’ 등에는 반대 내용이 와야 한다.



[예문]



상반기에는 기대치를 밑돌았으며, 하반기에는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된다.



[해설]



상반된 내용이므로 ‘~으며’ 대신 ‘~으나’로 해야 한다.



[수정]



상반기에는 기대치를 밑돌았으나, 하반기에는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된다.



[예문]



집사람은 직장인이지만 나는 집에서 놀고 있다.



[해설]



집사람이 직장인이라고 했으므로 뒤에도 대등하게 ‘실업자’ 등의 이야기가 이어져야 한다.



[수정]



집사람은 직장인이지만 나는 실업자다.



[수정]



집사람은 직장에 다니지만 나는 집에서 놀고 있다.



7. 단어의 고유한 의미를 알아야 한다



단어의 뜻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단어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엉뚱한 얘기로 흘러가게 되므로 논리에서 벗어난 이야기가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단어의 고유한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한 뒤 글을 전개해야 한다. 말을 할 때는 대충 얘기해도 의미를 전달하는 데 큰 문제가 없지만 글에서는 이런 것이 용납되지 않는다.



[예문]



환율하락으로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출업체는 혜택을 보고 수입 업체는 손해를 보게 된다.



[해설]



환율이 하락하면 원화 가치가 상승해 수출입 상품의 가격이 낮아져 수출업체는 상대적으로 싼값에 수출해야 하므로 수익 폭이 떨어지고, 수입 업체는 싼값에 물건을 들여오므로 이득을 볼 수 있다. ‘환율하락’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감으로써 논리적이지 못한 글이 됐다.



[수정]



환율하락으로 원화 가치가 올라가면 수입 업체는 혜택을 보고 수출업체는 손해를 보게 된다.



다시 듣는 국어수업 - 존칭이나 존대 표현에 주의하라



글 속에서 어떤 사람에 대해 언급할 때 ‘그분’ ‘~님’ ‘~께서’ ‘~하셨다’ 등 존대를 나타내는 표현을 쓰는 일이 종종 있다. 글을 쓰는 사람이 사적으로 그를 존경하고 있다는 표시다. 그러나 주관적이고 정서적인 성격이 강한 글에서는 이러한 표현이 가능하지만,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글에서는 삼가야 한다.



존대 표현을 사용하면 글이 사적인 감정에 좌우되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글에서는 이처럼 감정이 개입된 듯하면 신뢰성이 떨어진다. 존대 표현을 마구 사용하면 읽는 사람을 고려하지 않은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글 쓰는 이가 그를 존경한다고 해서 읽는 사람이 모두 그를 존경하는 것은 아니다.



[예문]



이것에 대해서는 ○○○ 교수님이 지난해 발표하신 논문을 참고하는 게 좋다.



[해설]



사적으로는 ‘교수님’이라 불러야겠지만 독자는 다르다. 일반적 호칭인 ‘교수’라고 해야 한다.



[수정]



이것에 대해서는 홍길동 교수가 지난해 발표한 논문을 참고하는 게 좋다.



[예문]



그 프로젝트는 직속 부장님이 아니라 실무 부장님의 지시를 받고 있어 마음이 편치 않았다.



[해설]



일반적으로 언급할 때는 ‘부장님’이 아니라 ‘부장’이 적절하다.



[수정]



그 프로젝트는 직속 부장이 아니라 실무 부장의 지시를 받고 있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예문]



사장님께서는 해외 영업을 직접 총괄하면서 현지 법인에 많은 지원을 해 주고 계시다.



[해설]



회사 사보에 기고하는 글이라면 이처럼 자기 회사 사장에게 존칭을 쓰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제3자를



대상으로 한 글에서는 몹시 어색하다.



[수정]



사장은 해외 영업을 직접 총괄하면서 현지 법인에 많은 지원을 해 주고 있다.



[예문]



이순신 장군께서는 문무를 겸비한 인물이셨다. 그분의 우국충절은 ‘난중일기’에 잘 나타나 있다.



[해설]



충무공에 대한 존경의 감정이 드러난 표현이다. 그러나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글이라면 일반적인 표현으로 하는 것이 좋다.



[수정]



이순신 장군은 문무를 겸비한 인물이다. 그의 우국충절은 ‘난중일기’에 잘 나타나 있다.






뉴스 클립에 나온 내용은 조인스닷컴(www.joins.com)과 위키(wiki) 기반의 온라인 백과사전 ‘오픈토리’(www.opentory.com)에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궁금한 점 있으세요? e-메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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