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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한옥에 들어 ‘포크’를 들어 …

한식 분위기서 즐기는 외국음식



한옥에서 프랑스나 이탈리아 요리를 먹는 기분, 꽤 괜찮다. 남의 나라 음식을 먹을 때 느껴지는, 그 약간의 어색함과 진지함은 눈 녹듯 스러지고 이내 편안해진다. 그래서인지 요즘 항간에 관심을 모으는 식당들 중 한옥에서 외국 음식을 내는 곳이 꽤 된다. 통나무 서까래와 기둥 아래서 한식의 소담한 정원을 보며 나이프와 포크로 식사를 하는 식당들을 찾아다녀 봤다.



글=서정민 기자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1 서까래·대들보가 드러난 한옥의 전통미와 화려한 색상의 동남아 풍 쿠션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와인 바&찻집 ‘연’. 2 원래 마당이 있던 곳에 유리 천장을 얹어 실내로 만든 이탈리아 식당 ‘라 포르타’. 테이블에 앉으면 양쪽 처마가 실내 장식처럼 보인다. 3 벽 한쪽을 헐어 큰 유리창을 낸 ‘옐로 브릭’. ‘커피 & 와플’이라고 쓴 색색의 글씨와 파란색 나무 창틀이 경쾌한 분위기를 낸다. 4 미닫이문까지 한옥의 느낌을 고스란히 간직한 일식당 ‘와노’.
이탈리아 시골집을 닮은 한옥식당 ‘라 포르타’



요거트 & 딸기 무스
‘라 포르타’는 이탈리아어로 ‘문’을 뜻한다고 했다. 서울 통의동 주택가 골목에 별로 튀지 않게 숨어 있다. 7개월 전쯤 문을 연 작은 식당이다. 이곳에 들어서면 전형적인 ㄷ자 형태의 한옥이 나온다. 가운데 중정은 실내로 개조했지만 유리천장을 얹어 햇빛이 그대로 쏟아지는 작은 정원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서까래와 기둥, 문은 그대로 한옥인데 분위기는 뭔지 이탈리아적이다. 대문과 집 사이에 있는 작은 마당엔 빈 와인병과 꽃밭, 그리고 자전거가 놓여 있다. 흰 레이스 커튼과 사진을 끼워 넣은 작은 액자들이 벽에 다닥다닥 걸려 있는 것이 잡지에서 본 이탈리아 시골집을 그대로 닮아 있다.



이 집의 오너 셰프인 민윤석(39)씨는 “이탈리아 음식과 한옥의 정서가 잘 어울려 일부러 한옥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자신들의 건축물을 잘 보존하고 있죠. 유명한 식당들도 대부분 오래된 건물 안에 숨어 있습니다.” 그런데 인테리어는 이탈리아의 정서를 가져왔다. 매년 한두 달씩 이탈리아 시골을 여행하면서 보고 느낀 대로 옮긴 것이라고 했다.



●좌석은 18개뿐이다. 메뉴도 ‘오늘의 코스’뿐이다. 샐러드·파스타·스테이크 등 모든 코스는 민씨가 혼자 만든다. 점심은 4~5코스(3만3000원), 저녁은 7~8코스(6만6000원). 3일 전쯤 예약해야 한다. 서울 통의동. 02-733-2023



한옥으로 들어온 일본 가정식 ‘와노’



다테마키
언뜻 보기엔 한정식집 같은데 알고 보면 일본 가정식당이다. 2006년 문을 연 ‘와노’다. 주인 심정은(44)씨는 어머니가 살던 90년 된 한옥을 식당으로 개조했다. 10년간 일본에서 생활했던 심씨는 담백한 일본 가정식 식당을 내고 싶었다고 한다. “당시 한국의 일식당들은 너무 화려해 보였어요. 천편일률적으로 일본 인형이 즐비한 모습에 위화감을 느꼈죠. 저는 한옥의 예스럽고 소박한 멋이 좋더라고요.”



한옥을 전문으로 보수하는 이에게 맡겨 막았던 천장을 뜯어내고 서까래와 대들보를 노출시켰다. 나무 기둥의 광택 나는 니스 칠을 벗겨냈다. 오래돼서 썩은 부분은 새로운 나무로 갈아 끼웠다. 이렇게 보수한 ㄷ자형 집의 실내는 차분하다. 테이블에 앉아 천천히 시선을 돌리면 비로소 일본을 연상케 하는 작은 장식이 눈에 들어온다. 나무 기둥과 흰 벽 사이에 발린 벚꽃 문양의 벽지, 금박은박 위에 후지산을 새긴 액자, 우키요에(일본 회화의 한 형식) 그림 등. 화장실 문 안쪽에도 병풍을 옮겨다 놓은 듯 벚꽃 문양의 벽지가 발라져 있다.



●점심, 저녁 모두 코스로만 준비된다. 가격대는 2만~7만원 선. 매운탕이나 초밥은 없다. 대신 콩을 갈아 해산물을 넣고 다시 물과 함께 끓인 ‘두유탕’, 나무상자에 담긴 비빔 초밥 ‘오시즈시’, 생선살을 넣고 카스텔라처럼 돌려 만든 계란말이 ‘다테마키’ 등 일본 가정식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서울 삼청동. 02-725-7881



알록달록 컬러풀한 한옥 와플 집 ‘옐로 브릭’



와플
벨기에식 과자인 ‘와플’은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크기도 빈대떡만큼 큰 데다 달콤한 생크림과 제철 과일이 듬뿍 곁들여져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쌉싸래한 커피와도 찰떡궁합이다. 옐로 브릭의 주인 이학준(33)씨는 “한옥과 와플&커피 메뉴가 어울릴까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삼청동은 상권이 좋다. 하지만 이 지역은 한옥을 헐고 신축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북유럽 메뉴와 한국 전통 가옥이 조화를 이루는 방법을 고민했다. “유럽의 카페들처럼 벽을 헐고 거리 풍경이 보이도록 큰 창을 냈죠. 창틀은 한옥에 어울리도록 나무를 쓰는 대신 색깔은 경쾌한 컬러들을 칠했어요.”



옐로 브릭의 실내는 복도처럼 길다. 화장실과 주방까지 ㄷ자로 이어진 집의 가운데 있는 마당을 살렸기 때문이다. “한옥의 장점은 마당이라고 생각했어요. 마당을 실내로 개조하면 테이블 수가 늘어 장사에는 도움이 되겠죠. 하지만 한옥의 운치는 그만큼 떨어질 거예요.” 덕분에 좁은 복도 같은 실내 테이블에 앉으면 양쪽으로 하늘이 보인다. 마당 처마 밑에는 테이블이 2개 마련돼 있다. 한옥 스타일의 노천 테이블이다.



●에스프레소, 핸드 드립한 아메리카노 등 커피는 4000원대. 아이스크림과 생크림, 과일, 잼 등을 토핑으로 얹은 와플은 6000~1만5000원 선. 서울 삼청동. 02-733-3006



좌식 테이블에서 즐기는 와인 바&찻집 ‘연’



유자 아이스
여행을 좋아하는 주인 정국화(31)씨 부부는 이곳을 ‘여행자들의 쉼터’라고 소개했다. 여행을 좋아하는 국내외 친구들이 클럽처럼 수시로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왕 외국인 친구들을 초대한다면 역시 한옥이 좋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좌식도 고집한 거예요.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온돌 문화를 다들 신기하고 재미있어 하죠.”



안채 벽에는 이국적인 풍경의 사진 액자들이 걸려 있다. 갤러리를 겸하기 때문에 사진은 주기적으로 바뀐다. 여름이면 작은 마당에서 음악 공연도 펼쳐진다. 이 집에서 제일 인기 있는 곳은 다락방이다. 겨우 두 명이 나란히 앉을 수 있을 만큼 좁지만 연인들에게는 1순위 자리라고 한다.



●이곳의 주 메뉴는 외국의 차다. 연유를 타 먹는 ‘라오스 커피’, 향신료가 첨가된 인도식 밀크 티인 ‘인디안 짜이’, 모로코 스타일의 ‘민트 티’ 등. 가격대는 6000원 선이다. 서울 삼청동. 02-734-3009





한옥에서 즐기는 이국적인 식당



서울 통의동·통인동·효자동




메종기와 뉴욕 스타일의 모던 서양식. 02-737-0955

조우 이탈리아 식당. 02-732-1383

카델루포 이탈리아 식당. 02-734-5233



서울 삼청동·팔판동



샤떼뉴 프랑스 식당. 02-736-5385

달 1887 이탈리아 식당. 02-722-5930

로마네 꽁띠 와인 바. 02-722-1633

비스트로 와인 바. 02-736-7320

8 steps 유럽풍 가정식. 02-738-5838

펠리스 가토 이탈리아 식당. 02-737-2728

안 와인 바. 02-722-3301



기타 지역



단아 이탈리아 식당. 서울 종로구 신문로 2가.

성곡미술관 옆. 02-738-1966

오 키친 서양식 퓨전 식당. 서울 종로구 가회동,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02-744-6420

고당 카페. 시루떡·궁중떡볶이 등의 메뉴도 있다.

경기도 남양주. 031-576-8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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