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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끝없는 미로

제8보(73~86)=해설을 맡은 박영훈 9단이 머리를 긁으며 웃고 있다. 이렇게 복잡한 바둑은 세상에 없을 거라고 한다. 네 군데 흑돌은 누가 죽고 누가 살았는지 모른다. 형세 역시 오리무중이다. 생사를 모르는데 형세를 말한다는 게 이상하다. 영화 ‘큐브’의 세계처럼 끝없는 미로다.



<8강전 4국> ○·천야오예 9단 ●·구리 9단

구리 9단은 73으로 하나 던져놓고 75로 움직인다. 귀의 흑은 일단 죽어 있다. 78까지 알처럼 품고 있는 백과의 수상전에서 한 수 지고 있다. 그럼에도 79로 연결하자 시체의 움직임이라 볼 수 없는 긴장감이 판을 감싼다. 죽었지만 생기가 존재한다. 꿈틀거리고 있다. 재처럼 타버린 저 깊은 곳에 불씨가 살아 있다.



‘참고도1’을 잘 봐둬야 한다. 귀의 수상전을 보여주는 수순이자 이 복잡한 바둑을 이해할 수 있는 기본 지식이다. 흑5에 백6의 치중. 이것으로 흑은 죽어 있다. 그러나 1) 백이 A에 둘 수 없는 경우, 2) 흑이 B를 선수할 수 있는 경우-이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귀는 패가 된다. 즉 ‘참고도2’의 상황이 된다. 하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다. 중앙이 다 죽는다면 귀에서 패가 나더라도 바둑은 진다. 구리가 83으로 기어나가 계속 전선을 확대하는 이유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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