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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 ‘100만 분의 1초’ 싸움 … 세계 증권거래소의 속도 경쟁

“우리 증권거래소는 기술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상당 부분은 속도에 초점을 맞춘다. 거래소가 시장에서 살아남고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뉴욕증권거래소 유로넥스트(NYSE Euronext)의 앤디 바흐 수석부사장 겸 네트워크 서비스 글로벌 책임자의 얘기다.



뉴욕증권거래소의 데이터센터는 하루 수십억 건에 달하는 주식거래를 처리한다. 그 과정에서 0.0001초의 지연도 용납되지 않는다. 누가 먼저 주문을 넣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려서다. 거래소들이 요즘 안정성과 속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하는 연유다.



7개국의 6개 현금 주식 거래소와 8개 파생상품 거래소를 운영하는 유로넥스트는 지난해 7월 전 세계 10개 데이터센터를 4개로 통합해 글로벌 실시간 거래시스템을 구축했다. 뉴욕과 런던에 있는 유로넥스트의 새로운 데이터센터는 국경을 넘나드는 거래자료(transaction)를 양방향 50μs(100만 분의 1초) 이내에 처리한다.



일본의 도쿄증권거래소도 지난 1월 차세대 주식매매 시스템 ‘애로헤드’를 가동했다. 전 세계 주식·옵션·파생상품 등을 거래하는 초대형 거래소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다. 이 거래소는 새 시스템 도입으로 2~3초 걸리던 주식매매 처리 속도를 200분의 1초로 줄였다.



보수적이기로 소문난 금융업계가 앞다퉈 기술적 진보를 선택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 네트워크는 금융거래의 안정·보안과 함께 속도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점에서 필수 분야다. 엄청난 규모의 주식을 처리하고, 천문학적 돈이 오가는 거래소에서 발 빠른 IT인프라 투자는 기관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됐다.



세계경제포럼(WEF)이 각국의 IT 수준을 종합 평가해 지난달 말 발표한 네트워크 준비지수(NRI)에서 한국은 133개국 중에 15위로 지난해보다 네 계단 떨어졌다. 개인·기업·정부의 정보통신 기술 활용도는 1위이지만, 시장·규제·인프라 등 일반환경에서 27위에 머물렀다. 캐나다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 선수는 ‘3회전 점프’라는 기본기에 충실했다. 반면 일본의 아사다 마오는 그 이상의 ‘트리플 엑셀’이란 고난도 기술을 연마하는 데 힘을 쏟아 상대적으로 기본기를 소홀히 했다는 평을 들었다.



최근 스마트폰의 확산은 차세대 모바일 금융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을 낳고 있다. 애플 아이폰으로 촉발된 스마트폰 열풍은 은행은 물론 증권·보험·카드 등 다양한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가능케 하고 있다. 그만큼 금융 인프라에 대한 재검토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어떤 산업이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 개발 못지않게 IT 인프라를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디지털과 조선·자동차 강국인 우리나라가 탄탄한 IT 기술을 바탕으로 ‘금융 강국’으로 거듭나길 기원한다.



강익춘 한국주니퍼네트웍스 대표 itk@junip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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