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이슈추적] 수난 겪는 중대형 아파트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가 수난을 겪고 있다. 미분양의 대부분이 중대형이어서 건설사들은 처분에 골머리를 앓고 있고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는 입주까지 한꺼번에 겹쳐 가치가 땅에 떨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요자들이 대출규제로 분양금을 댈 수 없는 상황에서 최근 몇 년간 너무 많은 물량이 쏟아져 유례없는 침체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권선 대출규제로 수요 줄고 수도권은 공급 과잉에 미분양 쌓여

지난 4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LG빌리지 아파트 밀집지역. 상가마다 ‘분양권 매물 다량 보유’란 표시를 해놓은 중개업소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LG빌리지3차 단지 내 상가의 한 중개업자는 “소형 아파트 분양권은 매물이 없고 값도 별로 내리지 않았지만 중대형은 급매물이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은 아파트 공급이 많아 침체를 겪는 대표적인 곳이다. 국토해양부 자료에 따르면 2005년 용인에서 입주한 아파트가 2300가구였으나 지난해는 1만2271가구로 급증했고 올해도 1만4000여 가구(추산)에 이른다. 특히 올해 입주 아파트의 69%가 중대형이어서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이런 사정으로 아파트는 가격을 많이 깎아 내놓아도 팔리지 않는다. 신봉동 K공인 관계자는 “대형아파트는 매매가가 1억원 이상 떨어져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분양 잔금을 내지 못하거나 대출금을 못 갚아 경매로 넘어가는 아파트도 대부분 중대형이다. 성복동 일대 길거리 벽과 전봇대에는 ‘경매로 나온 아파트를 싸게 잡아주겠다’는 홍보물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홍보물엔 경매에 부쳐진 일대 132㎡형(공급면적) 이상 중대형 아파트 물건이 빼곡히 실려 있었다.



중대형 아파트 기피 현상은 용인에만 한정된 게 아니다. 서울 강남권·목동, 분당신도시 등지는 모두 중대형 아파트 수요가 급감하면서 집값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과 경기도의 135㎡ 초과 대형은 각각 0.09%, 0.14%나 떨어졌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중대형 수요는 큰 집으로 갈아타려는 사람이나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가 대부분”이라며 “수도권은 공급이 너무 많은 게 탈이고, 서울 강남권은 대출 규제가 수요를 움츠러들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메리츠증권 강민석 수석연구원은 “핵가족화가 계속 진행되고 경기 침체·대출 규제 등으로 수요 감소가 급속히 진행되는데도 중대형 공급이 넘쳐났기 때문에 당분간 중대형 주택 시장이 회복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앤알컨설팅 박상언 사장은 “경기 회복이 기대되는 2~3년 후에는 사정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행스럽게도 최근 들어 중대형 분양이 크게 줄어 가치가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일한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태그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