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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10년] 산불로 잿더미 됐던 삼척은 지금

강원도 삼척시 검봉산 자락의 인공조림지. 산 위(왼쪽) 2001년 심은 소나무는 제법 자랐으나 아래(오른쪽) 2003년 심은 잣나무는 성장이 더디다. [삼척=이찬호 기자]
5일 오후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궁촌리 양지마을 뒤 야산. 2000년 4월 7일 오전 10시32분 쓰레기를 태우다 불꽃이 옮겨붙어 삼척 일대 산림을 잿더미로 만든 발화지점이다. 산불 후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주변의 산은 아직 황량하다. 불탄 흔적이 남아 있는 곳에 심은 소나무와 잣나무는 가냘펐다.



심은 나무 또 죽고 … 아직도 하얗게 질린 산

양지마을에서 20여㎞ 떨어진 검봉산 자연휴양림. 당시 휴양림 상당 부분이 화마에 휩싸였던 곳이다. 임도를 따라 8.3㎞를 올라간 헬기장 인근 능선에는 해송이 3m 내외로 자라고 있었다. 멧돼지와 너구리·오소리·토끼의 배설물도 보였다. 생태계가 복원되고 있었지만 아직은 산림이라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자연 복원을 추진하고 있는 지역은 산불 이전과 전혀 다른 생태계 모습을 보였다. 울창하던 소나무 숲이 사라진 곳에는 생존에 강한 참나무류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불탄 나무의 그루터기에서 자란 굴참나무와 신갈나무 등이다. 일부 조림지는 나무가 고사하거나 아예 자라지 못하고 있었다. 산림 복구를 추진하면서 대형 산불을 막기 위한 내화수림으로 목백합나무 등을, 소득을 높일 수 있는 경제수림으로 들메나무·고로쇠나무 등을 심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검봉산의 경우 2001년 심은 백합나무와 2003년 심은 목백합나무가 대부분 죽거나 성장이 1m에 못 미치고 있다. 같은 시기에 심은 소나무는 3m 내외로 자랐다. 길을 안내한 삼척국유림관리소 직원 오태봉(37)씨는 “이곳은 원래 소나무가 자라던 곳으로 토양이 맞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원인 같다”고 말했다.



산불로 인해 검봉산은 산이라기보다 거대한 산림 실험장이 된 듯했다. 23㏊의 내화림 조성 실현 사업지가 조성된 것을 비롯해 이 일대 4000㏊가 ‘산불 피해지 장기 생태 연구 조사지’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과 강원대 등은 경관 및 피해 복구, 숲의 변화하는 모습, 송이균 복원 빛 동태, 토양 호흡, 야생동물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산불 피해를 줄이거나 효과적인 피해 복구 방안을 찾는 연구다. 산림과학원 임주훈 박사는 “지난 10년 생태계 복원을 위해 노력했지만 시작에 불과하다. 검봉산 일대는 50~60년생 소나무 숲이었는데 산불 이전의 산림을 복원하려면 40년은 더 지나야 한다”고 말했다. 산불의 생태계 파괴 심각성에 대해 국민의 공감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글,사진=삼척=이찬호 기자



◆2000년 동해안 산불=4월 7일 고성·강릉·삼척 지역에서 각각 발생했다. 4월 15일 진화될 때까지 서울 여의도 면적의 78배인 2만3794㏊의 산림을 태웠다. 산림청과 강원도는 강원도 피해 지역 2만3484㏊ 가운데 1만1552㏊는 인공 복구, 나머지 1만1932㏊는 자연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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