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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빛 물든 한강 밤섬 … 새들은 짝짓기 한창

한강 밤섬의 4월은 새들이 짝을 짓는 계절이다. 5일 밤섬에서 흰뺨검둥오리와 왜가리들이 봄기운 속에 한가롭게 노닐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 한강에 있는 밤섬은 행정구역상 주소가 두 개다. 하나는 영등포구 여의도동 84-8번지, 다른 하나는 마포구 당인동 313번지다. 1968년 2월 여의도를 개발하면서 여의도 제방을 쌓는 데 필요한 잡석 채취를 위해 밤섬 중심부에서 폭파작업을 하면서 섬이 둘로 나뉘었기 때문이다. 그 후 윗밤섬은 영등포구 주소를 가졌고, 아랫밤섬은 마포구에 속해 있다. 5일 오후 기자가 찾은 밤섬은 봄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여의도 관광선선착장에서 1t짜리 순찰선을 타고 밤섬으로 가는 데 걸린 시간은 5분여. 밤섬에 닿자 바닷가 백사장처럼 하얀 모래밭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그 위에는 철새들의 발자국이 어지럽게 찍혀 있다. 갈대밭에 들어서자 무릎까지 발이 빠졌다. 누렇게 죽은 갈대 사이로 초록 싹이 일제히 고개를 내밀고 있다. 갈대숲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서자 늘어진 버드나무 줄기마다 초록 물이 한창 오르는 중이다. 아름드리 갯버들에서는 인기척에 놀란 민물가마우지와 까치떼가 날아오른다.



도심 속 무인도 가보니

함점섭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환경과장은 “밤섬은 99년 서울시 최초로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사람의 출입이 통제된 이후 수생·육상 동식물의 개체수가 크게 늘고 있다”며 “도심에서는 보기 드문 철새 도래지가 됐다”고 말했다. 밤섬에는 현재 해오라기·청둥오리·원앙·개개비 등 77종 9800여 마리의 조류가 살고 있다. 김성만 한국조류보호협회장은 “흰뺨검둥오리·오목눈이 등이 두 마리씩 짝을 지어 날며 알을 낳을 둥지를 함께 꾸미고 있다”며 “4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본격 산란기를 앞둔 이맘때가 밤섬 새들에게는 가장 바쁜 계절”이라고 말했다.



밤섬은 68년까지 유인도였다. 조선왕조가 한양 천도를 하던 때 배 만드는 기술자들이 처음 정착하면서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 67년까지 밤섬에는 62세대가 살며 고기잡이와 조선, 뽕나무·약초 재배나 염소 방목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다 여의도가 개발되면서 마포구 창전동으로 터전을 옮겼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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