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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항’ 대신 ‘인성’ 채워 과거를 딛고 다시 선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부모가 이혼한 이후 친척집에서 자랐습니다. 이후 방황이 시작됐죠. 친구들과 어울려 자동차 털이 등 절도도 해봤습니다. 제가 왜 그랬는지 후회가 됩니다. 앞으로는 남들처럼 정상적으로 학교도 다니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고교에 진학하고 싶어요.” (김원식·16·가명)  



공립 기숙형 대안교육기관
개교 한 달 아산 충무학교

2일 오후 충남 아산시 염치읍 현충사 옆에 위치한 충무학교. 이곳에서 만난 학생들은 자신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에 대해 담담히 털어놓았다.



2일 오후 충남 아산시 염치읍에 있는 충무학교에서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의 일환으로 풍선만들기를 하고 있다. [김성태 프리랜서]
충무학교는 충남도와 충남교육청이 공동 설립한 ‘기숙형 대안 인성교육기관(wee스쿨)’이다. 문제를 일으켜 학업을 중단했거나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청소년(중·고생) 교육을 위해 설립했다. 충무학교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설립을 추진중인 ‘wee스쿨’가운데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난달 4일 문 열었다.



충무학교에는 중학교 과정 학생 32명이 입학했다. 이들은 학부모나 학교 측의 권유로 이곳에 왔다. 폭력, 절도 등 범죄행위로 ▶보호관찰▶제적▶전학 조치 등을 당한 학생이 상당수다.



충무학교의 목표는 성적향상이 아니다. 학생들이 정규 학교로 복귀해 정상적인 교육을 받도록 하는 것이다. 충무학교 우수환 원장은 “원래 소속된 학교에서 정상적인 학교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인성을 갖추도록 하는 게 임무”라고 말했다. 충무학교 교육은 16명의 교사가 담당한다. ▶상담교사▶청소년 지도사▶임상심리사 등 특수교육 전문가가 많다.



교육시간은 일반 중학교와 같은 주당 33시간이다. 다만 내용에는 차이가 있다. 교과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등 딱딱한 수업방식을 흥미를 끌 수 있도록 바꿨다. 이날 역사·사회과목 수업시간에는 학생들이 신석기 시대상을 그림으로 표현한 뒤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회과목 담당 조미경 교사는 “일반 학생처럼 교과내용을 설명하면 아무도 귀담아 듣지 않는다”고 말했다. 풍선만들기, 사물놀이 등 동아리 활동도 있다. 정승혜 상담교사는 “음악을 듣고 그림을 그리며 마음을 다스리도록 교육하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중순 3박4일간 제주도 한라산 등반을 하는 등 현장학습 기회도 많다. 아산시내 학원에서 요리와 애견관리 교육도 받는다.



충무학교 교육효과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오정욱(16·가명) 군은 “하루 3갑이던 흡연량이 3가치 정도로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무런 이유없이 미워했던 엄마가 지금은 보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잦은 학교 폭력으로 보호관찰 처분까지 받았다. 장준희 군(16)은 “오까리나 연주나 풍선만들기 등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학교생활의 즐거움을 새삼 느끼고 있다”며 “부모에게 욕을 해댔던 내 자신이 너무 밉다”며 고개를 떨구었다.



글=김방현 기자

사진=김성태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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