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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의 이유 ② 수트의 비밀



남성의 수트 차림은 두 가지다. 격식을 갖춘 ‘신사’의 수트, ‘유니폼’처럼 대충 걸친 듯한 요즘 직장인들의 수트다. 그 차이를 알려면 수트가 어떤 옷인지 이해하는 게 우선이다.

몸에 딱 맞으면서 결점도 보완
바느질부터 다르답니다



수트는 19세기 초반 영국 귀족들이 입던 제복에서 유래됐다. 무엇이든 빠르게 변하는 21세기지만 디자인과 디테일·소재 등은 수트가 만들어진 때와 크게 달라진 게 없다. 당시 수트는 권위와 권력을 나타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신분을 드러내기 위해 입는 사회적인 옷이었다. 따라서 수트는 장소와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입는 게 정석이다.



잘 입은 수트에는 특별한 기능도 숨어 있다. 클래식 멀티숍인 ‘란스미어’ 매니저 겸 MD 남훈 팀장은 “수트는 남성 체형의 결점을 보완하는 옷”이라고 말한다. 키가 작다면 재킷의 버튼을 살짝 올려 달아 키를 커보이게 한다. 어두운 색상은 날씬해 보이게 하고 재킷은 뚱뚱한 엉덩이를 살짝 덮어줄 수 있다. 단 이런 기능은 맞춤옷일 때 가능하다. 어깨와 바지 길이, 허리춤, 재킷과 셔츠 소매 길이 등이 몸에 꼭 맞아야 한다. 즉 체형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바로 좋은 수트의 조건이다. 수트는 ‘남성 제2의 피부와도 같다’는 말이 있다. 몸과 하나가 되듯 어우러져야 한다는 뜻인데, 아무리 잘 맞아도 착용감이 불편하면 명품이 아니다. 체형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를 수트에 적용하려면 그만한 기술이 필요하다.



수트는 특히 어깨 부분이 중요하다. 일단 암홀(어깨와 소매가 닿는 곳의 폭과 넓이)이 넓으면 안된다. 넉넉해서 편안해 보이지만 입고 팔을 움직일때마다 옷의 몸통 부위가 따라 움직여 부자연스럽다. 잘 만든 수트는 암홀이 좁으면서 착용감이 좋다.



어깨는 나폴리 스타일과 로만 스타일이 약간 다르다. 이탈리아의 나폴리는 손재주가 뛰어난 장인이 많던 곳으로 유명하다. 예부터 귀족들의 휴양지로도 이름나 귀족을 위한 의복과 핸드메이드 기술이 합쳐진 수준 높은 옷이 만들어졌다. 나폴리 스타일은 어깨선이 부드럽고 슬림하다. 란스미어·키톤 등이 나폴리 수트에 해당된다.



로만은 어깨에 각이 있다. 대표적인 수트인 브리오니는 사람의 실제 어깨보다 조금 높게 해 격식과 위엄을 나타낸다. 브리오니의 MD 김수란 차장은 “미세한 어깨의 각을 잡는 것이 노하우”라며 “그 차이로 인해 비즈니스와 내추럴 수트가 갈린다”고 설명한다.



수트 기술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는 손바느질 여부다. 이는 손바느질이 기계보다 정교하다는 뜻은 아니다. 그보다는 착용감을 좋게 하기 위해 택한다. 기계는 바느질 땀이 지나치게 촘촘해 입었을 때 몸을 구속하는 듯한 느낌이 있다. 반면 손바느질은 바느질 땀이 느슨해 입을수록 몸에 맞춰지면서 편하다. 대량생산 시대에 굳이 손바느질을 고집하는 이유다. 때문에 명품 수트는 입어보지 않고는 그 가치를 알 수 없다. “입어보지 않고 수트를 선택하는 것은 얼굴도 보지 않은 여자랑 결혼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 남 팀장의 설명이다.



[사진설명]전통적인 손바느질로 수트를 만드는 이탈리아 나폴리의 장인.



< 이세라 기자 slwitch@joongang.co.kr >

[사진제공=란스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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