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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워라 한국 옻칠공예’ 로마 박물관서 온 초대장

명장 김규장의 나전칠기 3단 서랍(오른쪽)과 십장생함. 나전칠기는 얇게 갈아낸 자개를 옻칠을 해가며 부착한 뒤 다시옻을 발라 완성한다.
청동기 유적지에서도 옻칠한 유물이 발굴될 정도로 한국 칠기(漆器)의 역사는 길다. 옻에는 방수·방염·방충·방부 효과가 있어 의식주 관련 공예품에 널리 이용됐다. 일본에서도 한국의 기술을 배워갔지만 지금 세계인들은 도자기를 ‘차이나’라고 하듯, 칠기는 ‘재팬’이라고 부른다. 일본은 국가적 차원에서 옻칠 공예를 발전시키며 종주국 자리를 꿰찼다. ‘한국 공예의 세계화’가 절실한 이유다.



일본에 안방을 내준 한국 전통 옻칠 공예를 세계에 제대로 알리는 행사가 마련된다. 이탈리아 로마의 국립민속미술박물관에서 8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열리는 ‘한국의 나전과 칠공예 특별전’이다. 전시는 로마 박물관 측이 이탈리아 주재 한국대사관에 요청해 이뤄졌다. 지난해 로마에서 열린 서울시무형문화재 김은영 매듭장의 전시가 성황을 이루자 한국의 공예전을 유치했다는 것이다.



김관중 명장이 패각공예로 표현한 관음보살. 두꺼운 원패를 세공해 관음의 우아한 자태를 빚어냈다. 머리의 보관, 길게 늘어뜨린 옷자락이 화려하다. [근대황실공예문화협회 제공]
전시는 (사)근대황실공예문화협회(회장 이칠용)가 주최한다. 협회 측은 2000년 이후 크고 작은 해외전을 23차례 열어왔다. 그 결과 파리에만 한국 공예품 가게가 15곳이 생겼다. 이칠용(63) 회장은 “기존 전시는 공예품을 판매하는 데 역점을 뒀지만, 이번엔 문화재청의 재정 지원을 받아 부담을 덜었다”며 “한국 옻칠 공예의 정수를 보여주고 명품화·산업화·세계화하기 위한 본격적인 홍보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선 중요무형문화재 나전장 송방웅·이형만, 칠장 정수화, 배용준에게 옻칠을 가르쳐준 전용복 일본 암산칠예미술관장 등 장인 28명이 55점을 내놓는다. 목심칠기(나무에 옻칠), 금태칠기(금속), 칠피공예(가죽), 지승공예(꼰 한지), 와태칠기(옹기), 패세공(조개껍질) 등 칠기 분야 11개 장르를 아우른다. 피아노 건반 뚜껑에 달걀껍질을 활용해 무늬를 넣은 난각칠기 등은 현대적 응용 가능성도 보여준다. 칠 그림의 바탕이 되는 도안, 칠을 입히기 전의 목기인 ‘백골’, 옻나무 샘플, 채취한 옷도 전시한다. 옷칠 전시장이 천주교의 근거지인 바티칸과 가깝다는 점을 감안해 나전칠기 십자가, 그리스도상 등의 성물도 포함했다. 이 회장은 “한국 나전칠기가 천주교 전례용품으로 보급될 수 있을지 타진해보겠다”고 밝혔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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