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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무적 ‘제우스 야구단’선수 출신 하나 없는 ‘동네 야구팀’이 전국 제패

아산 제우스 야구단은 ‘연습벌레’라고 불린다. 다른팀과 비교할 수 없는 연습량 덕에 ‘천하무적’ 야구단이라는 또 하나의 별칭을 얻게됐다. [조영회 기자]
3월 27일 2회 충남야구연합회장배에 출전한 제우스 야구단 경기모습. [조영회 기자]
선수 출신 하나 없는 아산의 한 동네 야구팀이 전국대회에 나가 우승을 거머쥐었다.



‘제우스’ 야구단이 그 주인공이다. 제우스 야구단은 지난 달 6일~7일 전라남도 강진 베이스볼파크에서 열린 G마켓배 전국사회인야구통합시리즈 대회에서 1부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2009년 한 해 동안 지역별로 진행된 각종 사회인 야구 리그에서 최 상위팀만 골라 명실 공히 ‘왕 중 왕’을 가리는 대회다. 선수출신이 몇 명이냐에 따라 1부, 2부, 3부로 나뉘어 대회가 진행된다.



선수 출신이 1명도 없는 제우스팀의 경우 당연히 3부 리그에서 뛰어야 했다. 그러나 1부 리그에 나가, 가장 센 팀들과 붙어 보기 좋게 4연승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낳았다.



실수로 1부 리그 신청



제우스팀은 선수 출신이 하나도 없는 순수 아마추어 팀이다. 당연히 3부 리그에서 뛰어야 했다. 하지만 제우스는 선수출신이 가장 많은 1부 리그 소속으로 대회에 나갔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지만 단순한 ‘실수’ 때문이다. 인터넷을 통해 대회 신청을 하는 과정에서 3부 리그가 아닌 1부 리그를 선택한 것이다.



대회 직 전에 실수를 알아채고 수정해 보려 했지만 불가능 했다. 눈물(?)을 머금고 1부 리그에 출전했다.



“땅 끝 마을 구경 가자”



“1승이나 할 수 있을까?” 실수로 1부 리그에 나가게 된 제우스팀은 ‘1승’을 목표로 삼았다.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강진대회는 지면 그 길로 짐을 싸야 하는 상황이었다.



제우스 야구단 회원들은 재수 좋아 1승이라도 하면 응원 온 가족들과 함께 기쁜 마음으로 여행을 가기로 약속했다. “삼겹살 구워 먹고 땅 끝 마을 해남이나 구경 가자”고. 그런데 1승을 생각보다 쉽게 잡았다. 자신감을 얻게 된 제우스팀은 이후 전국에 이름을 알린 서울 등 대도시 팀들을 잇따라 무너뜨리고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외인구단 소리를 듣다



제우스 야구단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중에는 아산이 고향이 아닌 이른바 ‘외지인’이 많다. 2002년 제우스야구단이 생긴 이유이기도 하다. 제우스 야구단 회원들에 따르면 당시만 해도 아산에 외지인이 많지 않았다고 한다. 사회인 야구 동우회가 몇 개 있었지만 대부분 초, 중, 고를 아산에서 나온 선·후배, 동료들끼리 만든 팀이라 외지인이 쉽게 들어가기 어려웠다. 그래서 야구를 좋아하는 ‘외지인’들이 만나 만든 외인구단이 제우스 야구단이다.



연습벌레 소리를 듣다



제우스는 창단 이래 지금까지 쉬지 않고 꾸준히 연습을 하는 팀으로 유명하다. 겨울에 눈이 와도 연습을 거르는 법이 없다.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 기회가 있을 때 마다 부산으로 전주로 전국을 돌며 다른 사회인 야구팀들과의 친선경기도 계속했다.



처음엔 ‘동네북’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선수 출신 하나 없는 사회인 야구팀이 잘 할 턱이 없었다. 그러나 연습벌레 소리를 듣는가 싶더니 제우스는 어느새 ‘철벽수비’라는 새로운 별칭을 얻게 됐다. 강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도 제우스 팀의 최대 무기인 철벽수비 덕이다.



형, 동생 … 가족 같은 야구팀



제우스 야구단 회원 대다수의 나이가 어느새 마흔을 넘어섰다. 8년 넘게 서로 좋아하는 야구를 매개로 만나 뛰고 달리는 동안 가족 같은 정이 들었다. 비록 한 달에 얼마씩 회원들이 내는 회비로 겨우 운영되는 사회인 야구단이지만 팀워크만큼은 프로야구단 못지않다.



제우스 야구단 송명국 감독(43)은 “초창기 멤버가 이탈 없이 그대로 뛰고 있다. 야구단 장래를 위해 이제는 젊은 피를 수혈해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모두들 아직은 20대 못지않은 체력과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사회인 야구단이지만 앞으로도 ‘누구나 함께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야구단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장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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