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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들의 생생토크② 인도


많은 학생들에게 인도유학은 아직 낯선 얘기다. 하지만 인도는 최근 우리나라와 체결한 CEPA(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로 국내 기업의 진출 가능성이 큰 나라가 됐다. 인도를 방문하거나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학생들은 “세계 4위 구매력의 인도시장에서 인도어와 현지 문화에 능통한 한국 젊은이는 꼭 필요한 인재”라며 “적극적으로 준비하면 인도유학에서 알차게 원하는 바를 얻어갈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해 6개월간 인도 델리대에 교환학생을 다녀온 윤나라(21·한국외대 인도어과 3)씨와 올 초 인도 현지 한국 대기업을 순회견학한 설정환(21·한국외대 인도어과 2·군입대 휴학)씨, 그리고 인도 델리대 재학 중 한국을 방문한 모하메드 나임(35·서강대 한국어교육원 재학)씨를 만나 인도 현지의 생생한 교육 이야기를 들었다. 

세계 최고수준의 교수진 … 졸업은 어려워

“인도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이 많습니다. 최근엔 한국 관련 취업 수요가 늘어 관련 학과도 인기가 높죠.” 모하메드 나임씨는 델리대 동아시아학과에서 한국어를 전공했다. 그는 올해 초 한국어 공부를 더 하기 위해 서강대 한국어교육원을 방문했다. 그는 “한국기업의 인도 현지 진출로 한국어를 배우려는 인도인이 부쩍 늘고 있지만 강사 수가 부족하다”며 “ 최근 강사로 취업하려는 한국인 유학생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인도를 대표하는 대학으로 흔히 델리대를 꼽는다. 재학생 수만 22만명에 달하는 델리대는 수도에 위치한 지리적 위치와 규모로 인해 흔히 인도의 서울대라 비유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이런 인식에 일부 오해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대는 전 학과의 성적이 국내 최고 수준인 반면, 인도는 단과대학 별로 국내 최고 대학이 모두 나눠져 있어요.”

예컨대 델리대의 역사학과는 국내 최고 수준이지만 이공계 계열은 지난 2006년 영국 더 타임즈가 선정한 세계 3위의 IIT(India Institude Technologe)가, 언어계열은 네루대학이 최고라는 설명이다. 그는 “델리대에만 79개의 단과대학이 있는데 모두가 최고일 수는 없다”며 “델리대 출신이라고 무조건 인도의 최고 두뇌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델리대의 입학은 쉬운 편이지만 졸업은 어렵다. 한국인은 외국인전형을 이용하면 특별한 시험절차 없이 서류전형만으로 입학이 가능하다. 수업시간엔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인도어를 몰라도 진도를 따라가는 데 무리가 없다. 그러나 졸업시험은 매우 긴 양의 논술형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그는 “전공 과목의 내용을 자신이 이해한 만큼 모두 풀어써야 하는 방식”이라며 “깊이 있게 공부하지 않으면 답안을 작성하기 어려운 문제가 등장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국 대학에 비해 저렴한 등록금과 생활비도 장점이다. 학과에 따라 다르지만 델리대의 1년 등록금은 평균 60만원선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교수진이 포진한 대학의 수업료로는 매우 저렴한 편”이라며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학업에 열중하고 싶은 한국 학생에게도 좋은 기회일 것 같다”고 말했다.

영어와 인도어·문화 이해가 우선돼야

교환학생을 다녀온 뒤 윤나라씨는 학부를 졸업한 뒤, 대학원에서 ‘남아시아 지역연구’를 공부할 예정이다. 인도가 원하는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인도의 문화부터 능통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나서 세운 계획이다. 그는 “델리대 교양수업에서 과거의 많은 기업들이 인도의 자연환경과 언어, 사회경제적 배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초기 정착에 실패한 사례가 많다는 사실을 배웠다”며 “인도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이 성공하는데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인도지역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일부 한국 유학생들이 안타깝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뚜렷한 목표없이 부모님이 이끄는 대로 도피성 인도유학을 온 사례도 의외로 흔하다는 것. 그는 “단지 저렴한 비용으로 영어를 배우겠다는 목표만 갖고, 인도 문화에 대한 이해없이 무조건 무시부터 하는 일부 한국 유학생이 있다”며 “인도인이 갖는 한국인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것 같아 못내 아쉽다”고 지적했다.

설정환씨는 올 초 2개월간 2200㎞에 걸쳐 자전거로 인도를 여행했다. 인도와 관련된 미래의 취업 진로를 염두에 두고 1년간 준비한 여행이었다. 인도 현지에 주재하고 있는 삼성·엘지전자와 현대자동차·쌍용건설·중소기업을 일일이 방문해 인도 현지 취업에 관한 정보를 얻었다.

그는 “공장을 견학한 뒤 우리나라 물품 판매 대리점과 건설현장을 순회하고, 현지 주재원들과 식사도 하며 여러 궁금증을 해소했다”며 “막연히 인도어만 잘하면 인도계열에 취업이 쉬울 것이라는 생각을 수정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인도에서 공용어로 사용하는 영어 또한 능수능란해야 취업에 유리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현지 한국인 주재원들은 대부분 나이가 있는 영어 능통자로, 인도어와 영어를 한국어로 통역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는 것. 델리대에서 인도어를 전공해 박사학위까지 마친 직원도 있었다.

그는 “책을 통해 봤던 인도에 비해 실제 인도시장은 훨씬 드라마틱하고, 국제적이었다”며 “인도어와 경영학을 복수전공하고, 영어공부를 충실히 하면 몇 년내 인도 로 출장갈 수 있는 기회가 꼭 올 것 같다”고 웃었다.

[사진설명]“인도의 대학에서는 저렴한 등록금에 비해 세계 최고 수준의 교수진을 만날 수 있습니다.” 모하메드 나임씨가 인도 현지의 대학 시스템에 대해 말하고 있다.

< 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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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