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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벽의 옷을 벗겼다

‘날것의 싱싱함, 거친 야생의 느낌, 실내에서 느끼는 바깥의 정취….’

이런 인테리어 컨셉트가 최근에 나온 건 아니다. 시멘트를 바른 벽을 그대로 놔두거나 천장을 뜯어내고 파이프 배관이나 배선을 그대로 드러낸 노출 인테리어는 이런 욕구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장르다. 외장용 건축자재로 안을 꾸미기도 한다. 이런 야성적 인테리어는 그동안 매장이나 카페 등 상업적 공간에서 주로 활용했다. 한데 요즘, 일반 가정집에서도 이 같은 야성적 인테리어를 시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노출 인테리어까지는 안 가더라도 회벽 느낌을 살리고 벽돌을 쌓는 식의 시도다. DIY전문숍 손잡이닷컴 최정무 기획팀장은 “야외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페인트나 벽지 대신 거친 느낌을 주는 소재를 찾는 주부들이 많다”고 말했다. 17년차 주부 채경희(42)씨도 최근 집안을 외장재로 꾸며 거친 느낌을 살렸다. 작업도 혼자서 했다. 그에게서 ‘작업의 정석’에 대해 들어봤다.

글=이정봉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주부 채경희씨가 자신이 직접 꾸민 주방을 정리하고 있다. 목재와 어울리는 붉은 벽돌이 백색 공간에 따스함을 더했다.
거실·안방엔 지중해풍 하얀 회벽으로

채경희(경기도 성남시 구미동)씨의 109㎡형 아파트 벽은 마치 지중해변에 있는 집들의 회벽처럼 보인다. 울퉁불퉁하고 거친 벽면이 밝고 신선했다. 그가 사용한 재료는 핸디코트. 원래 페인트가 잘 칠해지도록 벽 위에 바르는 것인데 그냥 벽에 펴 발라놓으면 회벽처럼 보인다는 것. 20㎏에 2만~3만원 정도 하는 핸디코트 한 통이면 전체 벽면에 얇게 펴 바를 수도 있다. 두 통이면 꽤 두툼하게 바르고도 남는다. 방법도 간단하다. 스크래퍼로 떠서 벽에 척척 바르면 된다. 그는 “호떡 반죽처럼 부드러워 작은 고무밀대로 무늬도 새겨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채씨는 나중에 쉽게 뜯어낼 수 있게 벽지 위에 그냥 발랐다. 거실의 하얀 벽에 마음 가는 대로 그린 잔물결 무늬가 상쾌해 보였다.

안방에는 좀 더 고급스러운 느낌의 텍스처페인트를 발랐다. 거실보다 질감이 더 밝게 살아있었다. 노루페인트의 엠보스를 썼다. 텍스처페인트는 색감만 다양한 일반 페인트와 달리 질감도 표현한다. 보통 브리스톨(bristol)·오이코스(oikos) 등 외국 브랜드에서만 출시됐지만 2년 전부터 노루페인트도 내놓기 시작했다. 노루페인트의 제품은 4L에 3만8000~7만7000원 정도. 2~3통 정도면 안방 벽면을 모두 바를 수 있다. 바르는 방법은 반죽 같은 페인트를 벽에 얹은 뒤 특수 주걱으로 훑으면서 원하는 모양을 표현하면 된다.

파벽돌과 오톨도톨한 엠보스 페인트로 꾸민 안방 벽면(왼쪽 사진). 욕실에 회칠과 벽돌을 쓸 때는 방수처리를 해야 한다.
욕실·주방엔 붉은 벽돌로 액센트를

주방 옆에 살짝 튀어나온 벽면에는 벽돌을 쌓았다. 벽돌은 조금이라도 기울어져 있으면 보기 흉하기 때문에 한 층 쌓고 반드시 수평계로 확인했다. 벽돌은 한 층을 쌓고 줄눈시멘트를 채워 넣었다. 줄눈시멘트와 물의 비율은 3대1에서 5대1이 적당하다. 1㎡에 50장 정도 들고 시멘트는 1만원어치면 충분하다. 붉은색 벽돌은 하얀 벽의 거실과 어울려 따스한 분위기를 풍겼다. 남는 벽돌로는 욕실 한쪽 벽면을 반쯤 채웠다. 욕실용품을 얹는 데도 안성맞춤이었다. 물기가 많은 욕실에는 벽돌에 방수제를 발라 변색을 막았다.

그런데 벽돌을 구하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일단 조금씩 파는 데가 없어서 공사장에서 남는 벽돌을 사는 게 가장 좋은 방법. 이런 일이 번거롭다면 벽돌을 4분의 1 정도 크기로 자른 파벽돌을 사서 벽에 붙이면 된다. 파벽돌은 인터넷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가격은 장당 400~500원으로 일반 벽돌과 비슷하다. 천장에서부터 붙여줘야 시선의 높이와 비슷하기 때문에 줄이 흐트러지지 않고 일정하게 붙일 수 있다. 미리 수평선을 그어두면 작업이 쉽다. 벽돌의 뒷면에 타일본드를 바르고 벽돌 사이에는 줄눈시멘트를 채워 넣으면 벽돌을 쌓은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타일 본드는 두껍지 않게 발라야 흘러내리지 않는다. 시멘트가 말라붙으면 먼지와 부스러기가 나오는데 1주일 정도는 진공청소기로 깨끗이 청소해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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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