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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 천안함 침몰] C자형 절단면 + 지진파강도 분석

군 당국이 천안함을 침몰시킨 폭발물로 어뢰를 개량한 사출형 기뢰에 무게를 두는 것은 당시 상황이나 천안함의 파손 형태 등을 종합한 결과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해 처음엔 내부 및 외부 가능성을 모두 열어놨다가 지난 2일 국회 답변에서부터 어뢰와 기뢰에 무게를 싣는 발언을 했다. 그중에서도 “어뢰가 더 실제적”이라고 한 것은 바로 어뢰를 개량한 사출형 기뢰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천안함 침몰 합동조사단이 어뢰나 기뢰에 무게를 두게 된 것은 백령도 해안에서 TOD(열상감시장비)가 촬영한 천안함의 침몰 과정을 분석하면서부터다. 잠수사들이 천안함의 함수와 함미의 절단된 부위를 관찰하면서 어뢰와 기뢰에 의한 폭발 가능성에 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한다. 천안함 절단면의 철판이 어뢰 또는 기뢰에 의해 파손된 모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절단 부위의 철판에 어뢰와 기뢰가 폭발하면서 발생하는 버블제트(bubble jet)에 의해 아래 위로 3차례 꺾인 자국이 있었다는 것이다. 천안함의 맨 밑바닥에 구멍이 나듯이 ‘C’자형으로 움푹 들어간 것은 물 아래에서 빠른 속도로 부상한 어뢰가 천안함을 뚫고 들어갈 때 생긴 현상으로 해석되고 있다. 수십∼수백m 해저 바닥에 가만히 있다가 함정이 지나갈 때 작동돼 빠른 속도로 부상하면서 함정 밑바닥에 충돌하는 사출형 기뢰의 전형적인 행태라는 것이다. 군 내부에서 사출형 기뢰가 폭발 원인으로 급부상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북한의 기뢰와 어뢰=북한은 6·25 전쟁 당시 옛 소련으로부터 기뢰 4000발을 도입해 3000발을 동·서해에 뿌렸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두 발이 우리 해역에서 발견됐다. 그러나 6·25 당시 부설한 기뢰가 폭발할 가능성은 없다고 김태영 국방장관은 밝혔다. 기뢰는 잠수함(정) 또는 일반 함정과 민간 선박으로 부설할 수 있다.

북한은 1960년대부터 각종 어뢰를 도입해 경비정의 일종인 어뢰정·잠수함(정)·반잠수정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구경 533㎜(21인치)의 중어뢰, 구경 450㎜(17.7인치)·330㎜(13인치) 경어뢰 등을 보유하고 있다. 21인치 어뢰는 어뢰정과 잠수함(정)에서, 경어뢰는 반잠수정에서 사용한다.

북한이 보유한 경어뢰 450㎜형은 중국이 62년 개발한 Yu(魚)-2를 도입해 개량한 것이다. 탄두 무게가 200㎏으로 천안함 침몰 때 발생한 지진파의 강도(TNT 환산 폭발력 170~180㎏)와 비슷하다. 일단 발사되면 수중 속도는 시속 129㎞(70노트)다. 중국은 70년대 중반 Yu-2 어뢰를 사출형 기뢰로 개조해 ‘Chen-1, 2, 3, 4’ 등 시리즈로 개발했다. 정보 당국은 북한이 중국의 사출형 기뢰 기술을 도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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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