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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새 1조800억 … ‘바이코리아’열풍

외국인이 그야말로 허겁지겁 한국 주식을 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361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월별 기준으로 지난해 7월(5조9395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많은 액수다. 이달에도 ‘사자’가 이어지며 순매수액이 1조800억원에 달했다.

증권가에서는 거침없는 ‘바이 코리아’를 촉발시킨 요인으로 정보기술(IT)·자동차 등 국내 주요 수출 기업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원화가치의 빠른 상승을 꼽고 있다. 외국인 입장에선 국내 주식을 사두면 향후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과 함께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신한금융투자 박효진 연구원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국 기업과 증시에 비판적이었던 외국계 증권사들이 올 들어선 맹렬한 광신도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의 수출 경쟁력, 유럽 경제에 대한 불신 등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매수 요인은 하반기까지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의 공격적 매수세가 얼마나 갈지에 대해선 전망이 다소 엇갈린다. 무엇보다 달러 등 주요 통화 가치의 움직임이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최근 세계 금융시장에서 달러는 외형상 강세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유로와 엔에 대해서는 강하지만, 원화 등 신흥국 통화에 대해선 오히려 약세다.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로 달러 가치가 올라간 게 아니라, 유로와 엔이 급속히 약해져 생긴 ‘상대적 강세’라는 설명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 세계에 풀린 ‘갈 곳 잃은 돈’이 신흥국, 특히 아시아 증시와 채권으로 쏠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위세정 연구원은 “중국 위안화의 절상 가능성, 아시아 지역의 높은 성장률 등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아시아 통화의 강세와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토러스투자증권 이경수 투자전략팀장은 “과거와 비교할 때 신흥국 통화 가치는 달러에 대해 이미 상당히 올라가 있는 수준”이라면서 “하루 평균 2000억원 이상을 사들이는 최근의 공격적인 매수세는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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