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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 천안함 침몰] 천안함 인양 작업 어떻게

4일 오후 2시쯤 백령도 천안함 침몰사건 해역. 수심 45m에 가라앉은 함미에서 서남쪽으로 400m 떨어진 지점에 민간 해상크레인 ‘삼아 2200호’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29일 거제를 출발해 소청도 인근 해역에 있다 선체 인양을 위해 본격 투입됐다. 무게 8500t에 길이 85m, 폭 42m 크기로 2200t까지 인양할 수 있다. 두 동강 난 천안함 중 실종자 다수가 몰려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함미 부분을 건져 올릴 임무를 맡았다. 천안함 함미는 수심이 얕은 바다로 옮겨진 뒤 물 밖으로 인양될 전망이다. 그러나 수심이 상대적으로 얕은 함수는 당초 예정대로 침몰 지점에서 인양된다. 함미와 함수 인양이 동시에 추진된다는 것이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4일 “앞으로 열흘 안에 선체를 인양하겠다”고 말했다.

함미 인양을 맡고 있는 88수중개발 정성철(51) 사장은 4일 “함미가 침몰한 곳의 수심이 깊어 삼아 해상크레인으로 한 번에 들어 올릴 수 없다”며 “1차적으로 함미를 얕은 곳으로 이동시킨 뒤 물 밖으로 다시 들어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번에 걸쳐 함미를 끌어올리는 이유는 해상크레인 ‘삼아 2200호’가 한 번에 끌어올릴 수 있는 길이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함미 인양을 위해 크레인 후크에 걸리는 와이어의 총길이는 70m다.

정 사장은 “와이어 길이는 70m이지만 와이어를 연결하는 후크가 크레인 꼭대기에 있는 도르래에 걸려 들어 올릴 수 있는 최장 길이는 50m밖에 안 된다”고 설명했다. 3일 백령도에 도착한 민간 이양업체가 해도를 바탕으로 인근 지형을 분석한 결과 함미가 침몰한 곳은 움푹 파인 골 지역으로 수심이 45m가 넘지만 300~500m만 이동시키면 수심 30m 미만의 얇은 바다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엔진이 없는 삼아 2200호가 예인선 없이 자체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거리도 300m에 가까워 작업에 별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정 사장은 “해도를 통해 함미 주변 지형을 파악한 상태이지만 구체적으로 배를 어느 쪽으로 옮길지는 함미 부근 조사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잠수사는 해난구조 경험이 최소 10여 년에서 최고 40년에 이르는 베테랑들로, 천안함의 함미와 함수가 있는 바닷속에 들어가 선체에 직경 90㎜의 체인을 거는 작업을 맡는다.

3일 백령도 용기포항과 대청도 선진포항에 도착한 소형 바지선 3척과 120t급 크레인 3척도 막바지 점검이 한창이다. 이들 크레인은 바다에 가라앉은 함미와 함수에 체인을 감을 때 사용된다. 함미와 함수에는 서너 개씩의 체인이 감긴다. 선체 무게와 길이, 지형 등에 따라 체인 수가 결정된다. 체인 한 개당 길이는 50m이며 무게는 6t이다. 체인 설치가 끝나면 선체는 해저에서 수심이 낮은 곳으로 크레인에 끌려 이동하며 해상크레인이 이를 인양하는 절차를 거친다. 인양작업은 해상구조·구난 전문업체인 ‘88수중개발’과 ‘해양개발공사’의 잠수사 등 전문가 30여 명이 주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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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정영진·강기헌·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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