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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 천안함 침몰] 우리가 몰랐던 바다 오해와 진실



바다가 배경인 영화의 테마는 언제나 ‘블루(blue)’다. 뤼크 베송 감독의 1988년 작 ‘그랑부르(Le Grand Bleu)’. 이 영화의 짙고 투명한 파란색은 바다에 대한 일반인의 이미지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프로 잠수선수인 주인공들은 장비 없이 400피트(수심 약 122m) 이상 깊은 바닷속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도 주인공은 돌고래를 볼 수 있다. 수심이 깊어도 바다는 푸르고, 물은 투명할 거라는 생각. 그것은 우리가 갖고 있던 바다에 대한 오해였다.

영화에선 수심 122m 바닷속이 ‘그랑블루’
백령도선 수심과 관계없이 50㎝ 앞 안보



◆블루가 아니라 암흑=해군 해난구조대(SSU)에서 31년간 활동하고 지난해 전역한 유낙준 강릉폴리텍대학 잠수학과 교수는 ‘서해가 아닌 조건이 좋은 동해’를 예로 들었다. 동해는 부유물이 적어 서해보다 청명하다. 그런 동해의 시계도 영화 같지는 않다. 맑은 날 정오를 기준으로 할 때 동해에서의 작업 한계는 수심 70m 정도라고 한다. 유 교수는 “정신을 집중하고 손을 뻗어 사물을 구별하면 1m 정도까지 식별할 수 있다” 고 말했다.



백령도 앞 바다에서는 수심과 관계없이 시계가 거의 확보되지 않는다고 한다. 지난주같이 조류가 빠를 때는 50cm 앞 물체도 식별하기 힘들다. 바닥이 개펄이어서 부유물이 많기 때문이다. 유 교수는 “수심이 깊을수록 무지개색인 ‘빨·주·노·초…’ 순서로 색이 사라진다”며 “어느 순간 빛 한 점 없는 암흑이 된다”고 말했다.



◆프로에게도 한계 수심은 40m=잠수부들이 작업할 수 있는 한계 수심은 40m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잠수병 때문이다. 바닷속으로 들어가면 수심 10m 내려갈 때마다 1기압씩 올라간다. 우리가 숨쉬는 지면의 공기가 1기압이면, 수심 10m는 2기압이다. 실종자 수색이 45m 수심에서 이뤄졌으니 잠수부들은 5.5기압의 압력을 받게 된다. 이때 잠수부들이 들이마시는 공기(산소 21%, 질소 78%)의 부피는 지상에 비해 5분의 1 부피로 줄어들어 있다(이곳에 농구공을 들고 들어가면 5분의 1 크기로 줄어든다). 게다가 서해의 조류는 엄청나게 빠르다. 지난해 국방부는 “백령도 앞 조류가 5노트(시속 9.87㎞)에 이른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바닷물의 힘은 2노트가 초속 30m의 바람과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한때 스쿠버 다이빙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영국의 존 베넷(당시 44세)은 2004년 3월 전북 부안군 인근 앞바다에서 침몰 화물선을 조사하다 실종됐다. 이 사건은 서해의 극한 바다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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