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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주말 중국대사 환영만찬…방중 연기? 동선 감추기 연막?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3일 평양에서 류훙차이 중국대사와 톈진 여자배구대표단 초청을 기념해 이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 앞에서 둘째줄 왼쪽부터 류 대사, 김 위원장, 한 사람 건너 최태복 노동당 비서.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방중 임박설이 돌았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3일 북한에서 공식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중앙통신은 4일 “김 위원장이 3일 저녁 류훙차이(劉洪才) 신임 중국대사를 초청해 환영 연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단둥(丹東)의 한 소식통은 “4일 낮까지 김 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가 압록강을 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그가 최고인민회의에 참석하지 않으면 5∼6일까지 방중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방중 연기설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류 대사 환영 연회가 연막 전술일 수 있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지난달 29일 류 대사에게 환영 만찬을 열어 줬던 김 위원장이 불과 엿새 만에 류 대사를 다시 만난 건 그간의 관례에서 크게 벗어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 측이 김 위원장의 동선을 눈가림하기 위해 일정을 흘렸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무리하게 강행할까=3일 새벽 서울·베이징(北京)·단둥에서는 ‘김 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가 단둥에 도착했다’는 잘못된 보도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3시50분(한국시간) 북한 신의주에서 압록강에 세워진 중조우의교(압록강대교)를 넘어 단둥 쪽으로 진입한 화물열차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런 소동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이 금명간 방중할 가능성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그가 중국을 방문해야 할 필요성이 해소되지 않은 데다 김 위원장을 초청한 중국 최고지도부, 즉 9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이 모두 베이징에 집결해 있기 때문이다.

화폐 개혁 실패로 경제가 더 악화된 북한으로서는 정권 붕괴를 막기 위해서라도 중국의 경제 지원이 절실하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며 싫든 좋든 조만간 중국에 와야 할 절박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북한 최고인민회의(9일)가 임박한 시점에서 다소 무리한 일정으로 방중을 강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편이다.

◆18일 이후로 늦추나=압록강을 건널 듯하던 김 위원장이 중국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새로운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 중국 소식통은 “후 주석의 워싱턴 핵 안보 정상회의 참석 여부가 불투명했는데 2일 새벽에 전격적으로 가기로 결정됐다”며 “후 주석의 방미가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에 영향을 줄 개연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워싱턴 회의에서 이란뿐 아니라 북한 핵 문제가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6자회담 복귀를 선언할 경우 자기 패를 먼저 내보이는 셈이 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핵확산방지조약(NPT) 문제 등이 워싱턴회의에서 논의되는 상황을 봐가면서 방중 일정을 조절할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이럴 경우 김 위원장의 방중은 후 주석이 미국에 이어 브라질·베네수엘라·칠레 순방을 마치는 18일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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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