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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스포츠 마케팅 ‘지역 도약’ 지렛대로

2월 28일 고양국제마라톤에 출전한 8000여 명의 시민이 고양종합운동장을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

국제마라톤대회(2010년), 세계역도선수권대회(2009년), 아시아클럽역도선수권 대회·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그랑프리피겨파이널대회(이상 2008년)….

경기도 고양시가 개최한 국제대회다. 강현석 고양시장은 “고양시의 이름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시민들의 일체감을 형성하는 데 스포츠만 한 게 없다”고 말한다. 인구 94만 명인 고양시는 2006년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뽑은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세계 10대 도시’ 중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그러나 외국에서는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고양시의 일산신도시는 널리 알려져 있지만 정작 ‘고양’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고양시가 국제대회를 유치하면서 명칭에 ‘고양’을 고집스럽게 넣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지난해 말 완공한 국내 유일의 역도 전용연습장(연면적 3444㎡)도 ‘고양장미란체육관’으로 지었다.

고양시는 엘리트 선수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1981년 역도선수단을 창단한 것을 시작으로 육상·태권도·빙상·수영·배드민턴 등 9개 종목에 76명의 선수를 육성하고 있다. 고양시가 굵직굵직한 국제대회를 유치하고 팀을 운영하는 데는 지리적 이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서울과 맞닿은 데다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워 외국 선수들이 쉽게 올 수 있다. 대규모로 숙소를 확보하거나 서울 주변을 관광하기에 편리하다. 킨텍스·고양어울림누리·고양종합운동장 같은 시설도 스포츠대회를 개최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기초자치단체들이 ‘스포츠 도시 만들기’에 열심이다. 스포츠를 통해 도시 위상을 높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자는 다목적 포석이 깔려 있다.

경북 의성군은 국내 컬링 경기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 의성군에는 2006년 건립된 국내 유일의 컬링 전용 국제경기장인 의성컬링센터가 있다. 연중 컬링을 할 수 있는 이 센터는 가로 4.75m, 세로 44.5m의 경기장 4개로 이뤄져 있다. 지난해 ‘의성마늘배 전국청소년컬링대회’ 등 개장 후 지금까지 10여 회의 전국 규모 컬링대회가 열렸다.

올해 11월 예정된 ‘2010 아시아·태평양 컬링 선수권대회’도 의성에서 열린다. 지난 1월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컬링협회 집행위원회는 올해 개최지로 의성군을 확정했다. 의성군은 호주와 뉴질랜드를 따돌리고 유치에 성공했다. 이 대회는 한국과 중국·일본·대만·호주·뉴질랜드 등 6개국의 선수와 임원 400여 명이 참가해 13일 동안 열린다.

의성이 컬링에 뛰어든 것은 경상북도의 저조한 겨울체전 성적이 계기가 됐다. 경상북도는 성적을 끌어올리는 방법으로 비인기 종목인 컬링에 주목했다. 15억원을 들여 컬링센터를 짓기로 하고 유치 희망 지역을 공모해 의성군이 선정됐다.

전남 강진군 도암면 학장리는 산촌이지만 프로야구 팬들 사이에서는 유명하다. 6일 넥센 히어로즈-삼성 라이온즈 경기를 시작으로, 올해 50게임 이상의 프로야구 2군 경기가 열린다. 넥센 히어로즈 2군팀이 5년 동안 강진 베이스볼파크를 홈 구장으로 사용하기로 계약한 덕분이다. 넥센 히어로즈 2군 선수와 코치 40여 명은 베이스볼파크에서 숙식하며 훈련과 경기를 한다.

강진군이 민자를 유치해 해안 매립지에 조성한 베이스볼파크는 야구구장과 실내연습장, 숙소(150명 동시 숙박 가능), 식당, PC방, 당구장 등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7월 완공 후 사회인 야구팀 등의 이용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구장 4개가 한곳에 있어 대회를 치르기 편리하고, 날씨가 따뜻해 겨울에 특히 인기가 높다. 황주홍 강진군수는 “현재까지 30억원 이상의 직간접적 경제효과를 누렸으며, 강진의 이미지가 올라간 것까지 계산하면 전체적인 이익은 기대 이상”이라고 말했다.

강진군은 지난해 축구·야구 등 인기 종목은 물론 궁도·럭비·볼링·바둑 등까지 11종목 25개의 전국 규모 대회를 유치했다. 연인원 14만4000여 명이 강진을 찾아 직접 효과 765억원을 포함해 2225억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거둔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글=송의호·이해석·전익진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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