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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타디움 지하공간 개발 사업 ‘삐끗’

대구시 대흥동 대구스타디움 서쪽 주차장 지하공간 개발사업 현장. 금융기관의 자금 지원이 중단되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째 공사가 중단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지난 2일 대구시 수성구 대흥동 대구스타디움. 높이 3m 가량의 철제 가림막이 서쪽 주차장을 에워싸고 있다. 공사장 출입문은 굳게 닫혀 있다. 들어가 보니 주차장 자리가 1∼2m로 깊이로 패어 있다. 굴착기·트럭 등 공사용 장비가 전혀 없어 적막감이 감돈다. 현장 경비원은 “지난해 12월 이후 공사가 중단되고 있다”며 “작업이 다시 시작된다는 말은 있지만 언제가 될 지 모른다”고 말했다.

대구스타디움에 쇼핑몰을 짓는 지하공간 개발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 9월 시작됐다. 하지만 3개월 만인 12월 공정률 6%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사업시행사인 ㈜칼라스퀘어는 이곳 4만9886㎡의 터에 지하 2층, 지상 1층짜리 쇼핑시설을 만들어 대구시에 기부한 뒤 20년간 운영키로 했다.

연간 30억원에 이르는 스타디움의 운영 적자를 메우기 위해 대구시가 주차장 지하에 상업시설을 짓기로 한 것이다. 칼라스퀘어는 1000억원을 들여 쇼핑몰을 지은 뒤 복합영화관·공연장·서점·백화점·음식점 등을 유치하기로 했다. 칼라스퀘어는 일본 도쿄의 롯폰기 힐스와 오사카의 남바파크 등 세계적 건축물을 설계한 미국의 저디 파트너십에 설계를 맡기는 등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자금난에 발목이 잡혔다. 이곳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됐던 면세점의 입점 결정이 늦어지면서 자금을 대기로 했던 금융기관이 손을 뗐다. 면세점이 입점해야 상가가 살아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구 면세점 설치는 지난해 11월 대통령 주재로 열린 관광산업경쟁력 강화회의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 계획을 밝히면서 가시화됐다. 앞서 대구시는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때 관광 수요를 들어 면세점 설치를 건의했다.

하지만 주무 부서인 관세청은 결정을 미루고 있다. 관광객 수요가 예상보다 적을 수 있고 다른 지역과 형평성이 문제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이곳에는 CGV영화관이 입주계약을 했고, 롯데마트도 입점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중단은 또 다른 우려를 낳고 있다.

지하 쇼핑공간 일부가 내년 8월 개최되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관련 시설로 활용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쇼핑몰 건설공사가 내년 2월 끝나면 일부 공간을 국제방송센터와 메인프레스센터로 사용할 계획이다. 세계의 신문·방송 기자들이 기사를 송고하고 경기를 중계하는 곳이다. 이에 따라 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시행사의 사정이 어려울 경우 시공사인 서희건설이 책임지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정하진 대구시 체육진흥과장은 “서희건설이 완공을 보증하는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라며 “조만간 공사가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면세점이 설치되지 않을 경우 분양이 어려워지고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정 과장은 “공기를 맞추기 어려울 경우 터파기한 부분을 모두 메운 뒤 국제방송센터와 메인프레스센터용 2층 건물을 지어 주기로 돼 있다”며 “이 건물은 공기가 2개월에 지나지 않아 대회 개최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홍권삼 기자
사진=프리랜서 공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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