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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천재 막심 벤게로프가 인정한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

지난해 세계적 권위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레이첸. 7일 처음 내한한다. [서울바로크합주단 제공]
2008년 4월 영국 서부의 유서 깊은 도시 카디프. 예후디 메뉴힌 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벤게로프(36)는 대회가 끝난 후 파격적 제안을 했다. 콩쿠르 우승자인 레이 첸(21)을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라 공연의 협연자로 즉석 발탁한 것. 러시아의 영향력 있는 음악가인 벤게로프는 로스트로포비치 국제음악제에도 첸을 협연자로 세웠다.

대만계 호주 국적인 첸은 이후 뉴욕 영 콘서트 아티스트 오디션 우승, 아스펜 음악제의 성공적 공연 등으로 벤게로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세계 최고 권위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스무 살의 신성(新星)’으로 이름을 알렸다.

7일 첫 내한 공연을 앞두고 있는 첸을 전화 인터뷰했다. “참가했던 모든 대회에서 우승한 건 아닌데, 사람들은 내가 이긴 것만 기억하니 참 다행”이라며 “콩쿠르에 나갈 때마다 실력이 늘어가는 것을 스스로 느낀다”며 즐거워했다.

그의 후원자인 벤게로프는 예브게니 키신·바딤 레핀과 함께 ‘러시아의 3대 신동’으로 불렸던 인물. 첸은 “‘콩쿠르 우승이나 그에 따른 명성 등 그 어떤 것보다 너 자신의 음악에 진실해야 한다’는 벤게로프의 조언을 매일 되새긴다”고 말했다. 또 “어린 나이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수많은 연주 활동을 한 후 자신의 스타일을 갖춘 연주자로 성공한 벤게로프가 롤 모델”이라고 밝혔다.

음악을 시작한 동기도 흥미롭다. “만 3세에 TV에 나온 바이올리니스트를 보고 장난감 바이올린에 젓가락으로 흉내를 냈어요. 이 모습을 본 부모님께서 생일 선물로 진짜 악기를 선물해주셨죠. 놀이로 음악을 시작했던 덕분에 연주·콩쿠르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의 입상 행진을 얼마나 계속될까. “콩쿠르는 이름을 알리고 경력을 쌓는 데 참 좋은 수단이지만 당분간은 저만의 음악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싶어요. 대만에서 태어나 호주로 이주했고, 지금은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저는 말 그대로 ‘다국적’입니다. 각국 무대에 서는 ‘글로벌 연주자’가 목표라면 목표랄까요.”.

김호정 기자

▶레이 첸과 서울바로크합주단 연주회=7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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