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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절상 ‘꽃놀이패’ 아니다

위안화 절상이 한국에 도움이 될까. 쉽게 생각하면 우리 수출이 늘고 수입은 줄어드는 등 도움이 돼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좋게만 돌아가는 건 아니다. 양국 간 교역구조를 볼 때 우리 물건이 더 많이 팔릴 것 같지는 않다. 또 위안화 절상의 불똥이 우리에게도 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위안화, 오를 수밖에 없다=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미국의 무역역조도 위기 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 중국 위안화 절상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경기가 회복될수록 더 거세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중국의 입장에서도 마냥 위안화 절상을 마다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작금에 우려되는 거품을 미리 덜어내기 위해서라도(출구전략) 위안화 절상을 고려해야 할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대중 수출 감소할 수도=중국은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이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중국에 867억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이는 우리 총수출의 24%에 달한다. 이론적으로 따지면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 상품값이 오르면, 중국에 대한 우리 수출이 늘어나야 한다.

과연 그럴까. 우리가 중국에 파는 물건은 직접 소비에 쓰이는 것은 별로 없고 대부분 중국 사람들이 생산에 쓰는 것들이다. 대(對)중국 수출품의 94%가 원자재, 기계와 부품이다. 따라서 위안화 절상 때문에 중국의 수출이 줄어들면 우리 수출도 타격을 받게 된다. 위안화가 1% 절상되면 중국 수출이 1.1~1.8% 줄어든다는 분석도 있다.

그렇다고 우리의 소비재 수출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국산 소비재와 중국산 소비재가 가격·품질 격차가 커, 우리 것이 싸졌다고 늘어날 소비재 수출은 크지 않다.

◆중국산 수입 늘 수도=중국은 우리가 수입을 가장 많이 해오는 나라다. 지난해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542억 달러로, 총수입의 17%나 됐다. 위안화가 절상돼 중국 물건값이 비싸져도 우리의 수입은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수출과 같은 이유에서다. 중국제 수입품과 국산품이 너무 달라서(즉 경합도가 워낙 낮아서) 중국 제품 값이 오른다 해도 우리나라 안에서 국산품이 중국 제품 대신 팔릴 여유는 많지 않다.

걱정되는 점은 중국 제품 값이 오른다는 데 있다. 원자재와 자본재(대중국 수입의 80%)의 가격 인상은 기업 부담으로, 소비재(대중국 수입의 20%) 가격 인상은 가계부담으로 각각 전가될 것이다. 결국 수입물량은 별로 줄어들지 않고, 가격만 오르게 되니 수입액이 늘어나게 된다. 위안화 절상으로 대중국 수출액은 늘지 줄지 잘 모르고, 대중국 수입액은 확연하게 늘어난다는 얘기다.

◆원화가치도 상승=위안화 절상의 불똥은 우리에게로 튈 수 있다. 글로벌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제 중국을 넘어 우리나라 등 여타 무역흑자국으로 번지고 있다. 게다가 우리 외환시장은 위안화 절상을 원화가치 상승으로 반영해 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지난 10년간의 원화가치 변동의 반 정도를 위안화 변동으로 설명한다.

위안화와 더불어 원화가 비싸지면 수입품 가격이 내려가 물가안정에 조금 도움이 되거나 달러 표시 1인당 국민소득이 오르는 점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우리 무역은 ‘축소균형’을 각오해야 한다. 수출은 줄고 수입은 늘어 무역흑자가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김정수 경제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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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