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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바꿔 건강 챙기는 ‘그린 헬스’

병원에 그린 호스피털 바람이 분다면 우리 생활 속에는 ‘그린 헬스(Green Health)’가 있다. 그린 헬스는 집·사무실 등 주거 환경을 쾌적하게 개선해 건강을 챙기는 친환경 건강법이다.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는 “주변 환경을 단순화하고 쾌적하게 만들면 육체적·정신적 건강이 따라온다”고 말했다. 녹색 바람을 불어 넣어 건강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그린 헬스를 경험해 보자.

가정에선 미세먼지·집먼지진드기 줄여야

모든 생활이 시작하고 마무리되는 곳이 집이다. 집안의 쾌적한 환경을 위해 기억해야 할 것은 환기·온도·습도 세 가지.

강희철 교수는 “집안에도 미세먼지와 휘발성 오염물질이 있다. 틈 날 때마다 창과 문을 열어 오염된 실내 공기를 환기하면 실내를 그린 존(Green zone)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주거 환경을 친환경적으로 유지하는 그린헬스를 실천하면 건강을 챙길 수 있다. [중앙포토]
집의 실내 온도는 계절에 따라 조절해야 한다. 특히 기분으로 느끼는 쾌적한 온도보다 우리 몸이 적응할 수 있는 온도가 좋다. 외부 온도와 실내 온도차가 너무 크면 우리 몸의 신체 균형이 깨진다. 외부와 5도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이 ‘건강 온도’다. 실내 습도는 45~50%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습도가 낮으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호흡기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높으면 박테리아·곰팡이 발생의 원인이 되며 폐렴으로 이어진다.

천식·알레르기 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식구가 있다면 침실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침구류 등에 서식하는 집먼지진드기로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인하대병원 환경보건센터 김정희 교수는 “침구는 집먼지진드기가 통과하지 못하게 폴리에스테르로 만들어진 커버를 씌우는 것이 좋다”며 “이부자리는 진드기가 살 수 없는 60도 이상 온도의 물로 세탁한다”고 설명했다.

직장에선 ‘밀폐건물증후군’ 조심을

대부분 직장인은 집보다 사무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열리는 창문 하나 없이 밀폐된 곳이 많아 건강에는 낙제점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에 따르면 전 세계 빌딩의 약 40%가 실내공기의 오염에 따른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온종일 사무실에만 있는 내근직들은 ‘밀폐건물증후군’을 겪을 수 있다.

한림대의료원 한강성심병원 산업의학과 오상용 교수는 “전신 피로감, 불쾌감, 두통, 눈이 따갑고 코가 시큰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며 “도심 속 빌딩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흔히 관찰된다”고 말했다.

밀폐건물증후군의 가장 큰 원인은 환기가 되지 않는 환경. 창문을 열 수 없게 만든 건물은 사정이 더 안 좋다.

공기순환이 되지 않아 신선한 산소가 부족하고 오염된 공기는 밖으로 배출되지 않는다. 사무 가구·카펫 등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인 알데히드, 건축자재에서 나오는 라돈가스, 페인트·접착제·복사기 등에서 발생하는 휘발성 오염물질 등이 있다. 환기가 되지 않는 사무실은 세균과 미생물이 서식하기 좋다.

오 교수는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밀폐건물증후군의 영향을 두 배 더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밀폐건물증후군은 실내공기를 배출시키는 환기를 통해 대부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창문이 없어 환기가 어렵다면 1~2시간에 한 번씩 사무실을 벗어나 신선한 공기를 접하고 스트레칭을 한다.

매일 20분 정도는 ‘햇빛 샤워’ 필요

봄이 오면서 일조량이 많아졌다. 집안과 사무실 환경을 개선했다면 밖으로 나가자. 어디서건 맘껏 그린 헬스를 누릴 수 있는 ‘햇빛’을 쬐자. 매일 20분 정도 햇빛에 몸을 맡기기만 해도 건강에 좋다.

집·사무실·교통수단 등 실내에 갇혀 사는 대부분 현대인들은 10여 분도 햇빛을 직접 받지 못하고 살아간다. 시간을 내 햇살을 받으면 면역력이 강화되고 생체리듬이 조절된다.

한강성심병원 정신과 이병철 교수는 “햇빛은 생체리듬을 지켜주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조절해 숙면을 취하게 돕는다” 고 말했다.

햇빛은 인체 저항력도 키워준다. 햇빛을 받으면 피부의 말초혈관이 확장돼 혈액 공급이 원활해지기 때문에 혈액 속의 백혈구들의 기능이 활발해진다.

햇빛의 파장 중 자외선은 바이러스·곰팡이에 대한 살균효과도 뛰어나다. 유아에게도 피부나 점막을 튼튼하게 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햇빛을 즐기려면 햇빛이 피부에 되도록 직접 닿게 한다. 햇빛이 너무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피하는 것이 좋다.

황운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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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