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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의학은 비과학적이다?’ ‘신비의 학문이다?’ ‘어렵다?’

지난 1일 대한한의사협회 40대 회장에 취임한 김정곤(47·사진) 회장이 전통의학인 한의학의 인식 개선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3년간의 회장 임기 안에 ‘생활 속의 한의학’을 만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요즘은 환경·그린·웰빙이 대세다. 여기에 가장 적합한 것이 자연의학이면서 조화를 추구하는 한의학”이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전국적으로 강좌를 열어 한의학과 한의약에 대한 상식을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취임 전 서울시한의사회장을 지내면서 약선(藥膳)·기공(氣功)·섭생(攝生) 등 우리네 생활 속에서 한의학이 녹아 들어갈 수 있는 다양한 대국민 프로그램을 구상했다.

약선은 여름철 보양식으로 먹는 삼계탕처럼 질병의 예방·치료를 위해 약으로 먹는 음식을 말하고, 기공은 인간의 생명활동을 유지하는 무형의 에너지인 기(氣)의 순환을 돕고 강화하는 체조다. 섭생은 음식·수면·운동 등 일상생활에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통칭한다.

김 회장은 섭생 중 음식과 관련해 “아침과 점심은 각각 뇌식(뇌에 이로운 식사)과 장식(오장육부에 이로운 식사)이기 때문에 배부른 느낌의 80% 정도를 먹으면 좋다”며 “저녁은 변식, 즉 똥이기 때문에 30%만 섭취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한의학이 근거가 없고, 비과학적이라는 일부 시각에 대해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근거에는 과학적 근거와 역사적 근거가 있습니다. 학자들은 역사적 근거가 300년이 넘으면 과학적 근거보다 가치 있는 것으로 판단하죠. 한의학의 역사는 우리 민족과 궤를 같이했습니다.”

한국적인 것의 세계화 바람이 거센 요즘, 김 회장은 한의학의 세계화를 위해선 한약의 제형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탕약이 대부분인 한약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제형으로 바꾸어야 한다”며 “다양한 제형 변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를 40대 한의사협회장 자리에 앉힌 선거공약도 ‘100년을 여는 한의약 혁명’이었다.

중학생 때 막연하게 한의사가 되기로 마음먹은 김 회장. 그 결심의 동기를 고등학교에 진학하고서 알았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는 길’을 접하고부터다.

“‘···나는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길을 택했고, 그로 인해 모든 것이 달라졌다···’는 문구가 있습니다. 한의사의 길이 남이 덜 가는 길이어서 택했고, 조금의 후회도 없습니다.”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다. 인체도 양기가 늘며 생기를 찾아간다. 김 회장은 쑥·냉이·달래 등 봄나물에는 양기가 많아 챙겨 먹으면 활력이 넘친다고 권했다.

하지만 “사람의 7가지 감정인 7정(喜怒優思悲驚恐)을 다스리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어도 효과가 없다”고 덧붙였다.

황운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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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