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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대원들 대형 로프따라 벽 더듬다 찾아

3일 오후 천안함이 침몰된 백령도 해역에서 실종자 남기훈 상사의 시신이 함미 부분에서 발견된 뒤 그를 실은 보트가 독도함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3일 오후 6시7분쯤 백령도 서남방 해역 수심 45m에 가라앉은 천안함 함미 부분. 물이 가득 찬 함미 부사관 식당 안팎을 헤치며 수색하던 해군 해난구조대(SSU) 잠수요원 송하봉(32)·석규주(34) 중사가 군복을 입은 시신 한 구를 발견했다.

함미서 실종자 9일 만에 첫 발견

시신 발견 장소는 원·상사 식당으로 추정되는 부분의 절단된 공간이었다. 선체가 원·상사 식당을 중심으로 해 두 동강 났는데 시신이 바로 그 절단면에 걸려 있었다는 것이 해군의 설명이다. 그러니까 남 상사는 내부 수색이 아니라 외부 탐색 중에 발견된 것이다.

남기훈 상사의 시신을 발견한 송하봉(왼쪽)·석규주 중사. [사진공동취재단
군 관계자는 “원·상사 식당으로 추정되는 잘린 면은 외부에 완전 노출된 공간이지만 시신이 어떤 물체에 끼어 있어 조류에 휩쓸리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잠수요원들이 외부 탐색 중에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잠수요원들이 대형 로프를 따라 벽을 더듬으면서 절단된 면까지 갔고 소방 호스인 줄 알고 잡았더니 사람의 다리였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송 중사 등은 시신을 서서히 바다 위로 끌고 올라와 고무보트에 태웠다. 시신은 인근에 대기 중인 광양함(3500t급)으로 옮겨졌다. 신원은 군복 상의에 부착된 명찰로 확인됐다. 남 상사는 다시 독도함(1만4000t급)으로 옮겨진 뒤 평택2함대로 이송될 예정이다. 군은 독도함에서 남 상사의 신원을 재차 확인했다. 현장에는 작업을 지켜봤던 가족대표단(현장팀) 3명도 동행했다. 남 상사의 시신은 훼손을 막기 위해 감압 절차를 거친 뒤 물 위로 꺼내져 광양함으로 이송됐다고 한다.

송 중사는 “함미 절단 부위를 조사하기 위해 잠수했다가 절단부 주변에서 남 상사의 시신을 발견했다”며 “시신은 절단부 주변 주가판 원·상사실 앞 통로 쪽에 끼어 있었고, 큰 상처 없이 양호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시신이 발견된 주가판 원·상사실은 군이 당초 남 상사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던 곳으로, 군은 이곳 말고도 기관조정실 통로에도 몇 구의 시신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계속해서 수색 중이다.

남 상사를 발견한 잠수요원들은 오후 5시50분쯤 고무보트를 타고 사건 해역에 도착한 뒤 인도줄을 따라 물로 뛰어들었다. 군은 앞서 오전 11시44분부터 SSU 잠수요원 27개조 54명을 투입해 함미 좌측 출입구와 식당 일대를 1시간 정도 수색했다.

같은 시각 해군 특수전부대(UDT) 요원 24개조 48명도 함수 부분에서 수색작업을 벌였다. 잠수요원들은 함장실 복도 쪽 통신실까지 진입했다. 물이 차 있고 전선이 뒤엉켜 있었다. 이어 함장실 인근 전탐실까지 탐색했다. 그러나 함수 부분에선 실종자들을 발견하거나 구조하지 못했다.

남 상사의 시신이 발견된 백령도 인근의 사고 해역은 파도가 높고 바람도 강하게 불었다. 시신이 발견된 후 20여 분이 지난 오후 6시30분쯤 옹진군 행정선을 타고 찾은 먼바다 해역은 잔잔한 앞바다와는 달리 파도가 높게 출렁였다. 먼바다로 나온 배가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자 선상, 선미에 있던 기자들은 배의 흔들림에 따라 휘청거렸다. 함미가 있는 해역에서 해군 잠수사들은 악천후 속에서도 실종자를 추가로 발견하기 위한 해저 탐색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위치표시를 위한 주홍빛 부표를 중심으로 해난구조대원 등 4~6명을 태운 검은색 고무보트 6척이 거센 물살에 흔들리며 실종된 전우를 찾기 위해 악전고투하고 있었다. 미국 성조기를 꽂은 고무보트 위에서 미군 잠수사들도 실종자 수색작업에 동참했다.

인근 바다에는 3000t급 구조함인 광양함과 독도함 등의 함정이 실종된 승조원을 추가로 찾기 위한 수색에 집중했다. 해군본부 정훈공보실 임명수 소령은 “시신이 추가로 발견되는 대로 수송 가능한 헬기가 있는 독도함까지 최대한 이른 시간 내에 이송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선체를 인양하기 위한 장비와 인력도 사건 해역으로 속속 도착했다. 군은 4일부터 실종자 수색작업과 함께 함체 인양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인천지역 해상 구조 구난업체인 ‘유성수중개발’과 ‘해양개발공사’, 부산의 ‘88수중개발’의 직원·해난 잠수사 등 30여 명이 낮 12시쯤 백령도 용기포항에 도착했다. 이들 잠수사는 해난 구조 경험이 최소 10여 년에서 최고 40년에 이르는 베테랑들로 천안함의 함미와 함수가 있는 바닷속에 들어가 함체에 직경 90㎜의 체인을 거는 작업을 맡을 예정이다.

인양 작업에 동원될 바지선 3척과 120t급 크레인 3척도 도착했다. 경남 거제를 출발한 삼호I&D 소속 대형 해상 크레인 ‘삼아 2200호’는 이미 소청도 남방 해상에 도착해 함체 인양작업에 대비하고 있다. 해상 크레인으로 인양할 천안함의 함수와 함미를 싣기 위한 3000t급 바지선도 대기 중이다. 88수중개발의 이청관(70) 전무는 “가능하면 일단 4일부터 잠수를 시작해 작업을 할 것”이라며 “우선 함체의 무게중심을 찾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함체 길이와 엔진 위치 등을 확인해 어디에 체인을 연결할지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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