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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버 스토리 “킨들, 게 섰거라” 세계 시장 겨냥

아이리버 스토리는 지난해 말 출시 이후 사용자 의견을 들어 100여 가지의 기능을 개선했다.
스토리로 세계 전자책(e북) 시장에서 성공스토리를 쓸 수 있을까.
이재우 아이리버 대표는 “지난해 9월 발표한 전자책 단말기 스토리를 올해 전 세계에서 30만 대 이상, 최대 40만 대까지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세계시장의 10%에 육박하는 규모다. 스토리는 출시 전 예약판매에서 초기 물량 2000대가 이틀 만에 모두 판매되고, 2차 예약판매에서도 준비된 물량 2000대가 모두 팔리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 초에는 법제처와 국가법령정보를 전자책을 통해 열람 및 검색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해외 반응도 고무적이다. 지난해 11월 독일 최대의 서점 체인인 후겐두벨, 12월에는 영국의 서점 체인인 워터스톤스에 입점했다. 세계 3대 디자인상의 하나인 ‘2010 iF 디자인어워드’에서는 최고상인 금상을 받기도 했다.

대중화 원년 맞은 전자책 업계, 불붙은 주도권 경쟁

세계 전자책 단말기 시장은 북미 지역을 석권하고 있는 아마존의 킨들과 유럽에서 강세인 소니 리더가 양분해 왔다. 아이리버의 마케팅을 담당하는 이상원 부장은 “지난해 말부터 유럽·중국·동남아 등에 진출해 아마존·소니에 못지않은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은 평균 독서량이 한국의 다섯 배 이상일 정도로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말했다. 구글이 디지털도서관 구축에 나서고 있는 점도 유럽에서 단말기 판매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애플 가세로 아마존 아성 흔들려
전자책은 e잉크를 사용한다. 깨알보다 훨씬 작은 크기의 캡슐에 백색 분말과 흑색 분말을 넣고 전원을 연결해 검은색 또는 흰색을 표시한다. 한번 표시하면 전원을 끊어도 화면이 유지된다. 종이책과 마찬가지로 밝은 곳에서도 또렷이 보인다. 화면에서 빛이 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래 들여다봐도 눈이 편하다. 전력 소모도 액정의 10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한 번 충전하면 일주일까지 쓸 수 있다. 다만 화면 전환 속도가 느려 동영상 등을 표시하기 곤란하다. 스마트폰이나 애플의 아이패드처럼 액정화면(LCD)을 채용한 휴대용 기기는 e잉크와 반대다. 액정은 백라이트에서 나오는 빛을 이용해 화면을 표시하기 때문에 계속 전원을 공급해 줘야 한다. 계속 들여다보면 눈이 아프다. 백라이트보다 주변이 밝은 곳에서는 화면이 잘 보이지 않는다. 다양한 색상을 표시할 수 있고 반응 속도가 빨라 사진·동영상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아이리버의 스토리는 이 회사가 처음으로 만든 전자책 단말기다. 개발 총괄을 맡은 백창흠 부장은 “후발 주자인 만큼 어떤 전자책 콘텐트도 재생할 수 있는 성능과 소비자들의 반응을 바로 제품에 반영하는 발빠른 대응으로 차별화했다”고 말했다. PDF·ePUB 같은 범용 전자책 포맷에서 워드·텍스트 파일은 물론 한국의 HWP나 러시아의 데자뷰 같은 독특한 포맷까지 모두 재생할 수 있다. 아이리버다운 깔끔한 디자인도 장점이다.

e북 전쟁은 막 시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내놓은 파피루스(NSE-50K)의 후속 제품인 60K를 2월에 공개했다. 예약판매를 거쳐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교보문고와 손잡고 6만5000여 권의 전자책 콘텐트를 활용할 수 있다. 이달 중에는 YES24·알라딘 등 국내 대형 서점들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한국이퍼브의 콘텐트도 제공할 예정이다. e콘텐츠 사이트 ‘텍스토어’를 이달부터 열고 중앙일보와 일간스포츠를 비롯한 6개 일간지와 7개 잡지를 서비스한다. 매일 아침 자동으로 신문을 내려받는 기능도 갖췄다. 김진환(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삼성전자 상무는 “올해 첨단 기술과 일류 디자인을 갖춘 고성능 전자책 단말기를 차례로 출시해 세계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쇼핑몰 인터파크도 지난달 24일 전자책 단말기 ‘비스킷’을 선보였다. 비스킷은 무선랜을 사용하는 경쟁 제품과는 달리 LG텔레콤의 3세대 이동통신망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온라인 전자책 서점에 접속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통신비는 인터파크에서 부담한다. 무료로 제공하는 인기작가 공지영의 작품을 비롯해 한국어 책 2만 권과 북미 원서 100만 권을 활용할 수 있다. 이상규 인터파크INT 사장은 “미국에서도 콘텐트를 구하기 쉬운 단말기가 나오면서 전자책 시장이 확 불어났다”고 말했다.

콘텐트 값 오르는 부작용도
세계 전자책 시장은 아마존과 애플의 전쟁으로 어수선하다. 현재는 애플이 대형 출판사와 손잡고 아마존에 도전하고 있는 형세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는 1월 2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블릿 기기인 ‘아이패드’를 공개했다. 잡스는 아이패드의 주요 기능 중 하나로 전자책을 꼽았다. 이 자리에서 펭귄·하퍼콜린스·시몬앤슈스터·맥밀란·아셰트 등 주요 출판사가 아이패드에 콘텐트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다음주 정식으로 판매에 들어가는 아이패드는 예약주문만 50만 대를 넘어서며 관심을 끌고 있다.

불똥은 전자책 유통을 장악하고 있던 아마존으로 튀었다. 아마존은 지금까지 수백만 대가 팔린 전자책 단말기 킨들을 판매한 전자책 시장의 강자다. 출판사인 맥밀란은 1월 말 아마존에 전자책 가격 조정을 요구했다. 신간에 한해 9.99달러던 전자책 가격을 애플과 같은 12.99~14.99달러 수준으로 올려달라는 것이다. 안 그러면 출판 후 7개월이 지난 뒤 전자책 버전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처음엔 이를 거부하고 판매 도서 리스트에서 종이책을 포함한 맥밀란의 서적을 모두 삭제하는 초강수로 맞섰다. 그러나 사흘 만에 백기를 들었다.

대개 공급자끼리 싸우면 소비자에겐 득이 된다. 그런데 이 경우엔 다르다. 출판업계와 유통업계의 싸움에 소비자가 골탕을 먹는 희한한 구조가 됐다. 전자책 가격이 30~50% 올라버린 것이다. 아마존은 지난달 31일 미국 최대 출판업체인 사이먼앤슈스터·하퍼콜린스 등과 출판사 입장을 모두 들어주는 조건으로 가격협상을 서둘러 마무리했다. 뉴욕 타임스(NYT)는 “애플 모델이 새로운 유통 경로를 개척했지만 가격 인상이라는 부작용을 가져왔다”며 “전자책 대중화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포함의 아픔을 아직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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