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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DT/SEAL

은밀한 잠수로 적진에 잠입해 정찰을 하거나 장애물을 제거하고 적선(敵船)이나 다리를 파괴하는 잠수특공대는 고대에도 있었다. 영국 런던의 대영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는 고대 아시리아의 거대 부조(돋을새김)에 그 기록이 새겨져 있다. 기원전 9세기, 왕의 위업을 기록해 궁전의 긴 벽을 장식하던 조각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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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병과 기병이 적군을 공격하는 장면과 패배한 적군의 비참한 모습이 함께 새겨져 있다. 그 가운데 물속에서 헤엄치는 전사들의 모습도 보인다. 유심히 보면 갈대를 입에 물고 있다. 은밀히 잠수해 적선에 구멍을 뚫어 침몰시키는 전법을 사용했던 모양이다. 상당한 전공을 세웠기에 여기에 기록됐을 것이다.

잠수대원은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인 클레오파트라와 로마 장군 안토니우스의 기싸움에도 등장한다. 낚시를 하던 안토니우스는 자신의 행운과 능력을 보여줘 상대의 기를 꺾으려고 잠수대원을 시켜 자신의 낚시바늘에 큼지막한 물고기를 매달게 했다. 이를 알아차린 클레오파트라는 다른 잠수대원을 동원해 외국산 말린 물고기를 매달게 했다고 한다. 잠수대원들은 고대에도 활약한 셈이다.

잠수특공대는 20세기 들어 본격적으로 활약했다. 제1차 세계대전 중이던 1918년 이탈리아 해군 특수부대원들은 배에 부착해 터뜨리는 흡착기뢰를 끌고 아드리아 해 풀라 항구에 잠입,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군함을 격침시켰다. 300명 넘는 수병이 탄 군함은 15분 만에 침몰했다. 영국군이 이를 배워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 점령지인 보르도 등지에서 흡착어뢰 작전을 펼쳤다.

1942년 미 해군과 육군은 수륙양용 특수부대를 합동 창설해 필 버클루 해군 소령에게 지휘를 맡겼다. 상륙작전에 앞서 적진을 수색·정찰하고 장애물을 제거하는 부대다. 미군의 모로코 상륙작전에 데뷔해 성과를 냈다. 고무된 미군은 이듬해 수중폭파부대( UDT)를 창설했다. 부대장인 로렌스 코프먼은 UDT의 아버지로 불린다. 이 부대는 전투수영·잠수 작전·수중폭파·잠수정 작전 등 다양한 전술을 개발했다. 노르망디와 태평양 전선의 상륙작전을 지원했다. 2차대전 뒤 잠수장비가 개발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6·25전쟁 때는 인천상륙작전, 원산상륙작전에서 작전을 수행했다. 미군은 네이비 실과 UDT를 나란히 운용하다 1983년 둘을 사실상 합쳤다.

대한민국 해군은 1955년 UDT(현재 UDT/SEAL)를 창설했다. 제1기생 교육은 미 해군 UDT과정을 이수하고 온 7명의 장교가 맡았다. 25주에 걸친 지옥 과정이다. 일주일간 잠도 자지 않고 급식도 없이 살아남는 생존훈련이 포함됐다. 그렇게 양성된 대원은 그야말로 최고의 정예요원이다. 백령도 인근에서 천안함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다 목숨을 나라에 바친 한주호 준위는 이런 전통의 부대에서 2000명이 넘는 요원을 양성해왔다. 그는 마지막까지 솔선수범의 정신을 보여줬다. 그런 스승에게서 배운 UDT/SEAL은 강한 군대일 수밖에 없다. 그의 가르침은 이제 대한민국 곳곳으로 퍼져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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