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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15도만 삐딱하게 바라보세요.”

16일 오후 서울 신수동 서강대 학생회관 301호에서 열린 ‘취업선배와의 대화’에는 임중식(사진) 아모레퍼시픽 남성화장품 마케팅담당 부장이 강사로 나섰다. 그는 ‘훌륭한 마케터가 되는 법’에 대해 들려줬다.



[취업 선배와의 대화] 아모레퍼시픽 마케팅담당 임중식 부장



그가 마케터로서 성공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내놓은 해법은 ‘차별화’다. 15도 기울여서 바라보라고 조언한 것은 그 때문이다. 그는 “누구나 똑같은 현상을 바라보고 있다”며 “남이 보지 못하는 부분을 부각시켜 시장에 선보였을 때 인기상품이 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그가 15도 기울여 바라본 결과 내놓은 것이 ‘맨스튜디오’다. 맨스튜디오는 지난달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에 문을 연 남성전용 화장품 매장이다. 그는 “사내에서 반대 여론이 많았지만 밀어붙였다. 3년 동안 준비한 끝에 내놓은 야심작”이라며 “지금까지 예상 매출의 세 배를 올려 호평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15도가 아니라 50도 기울여 봤을 때 실패했던 경험도 털어놨다. 그는 “2006년에 로맨틱한 요소를 담은 남성화장품을 출시했다가 실패해서 1년 만에 시장에서 철수한 경험이 있다”며 “살짝만 비틀어 봤어야 했는데 지나치게 앞서 나갔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외면당한 사례”라고 말했다.



그가 정의한 화장품 마케팅은 ‘감성을 파는 것’이다. 비슷비슷한 제품을 갖고 이미지로 다퉈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거지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길거리에 ‘도와주세요’라고 쓴 팻말을 든 거지와 ‘만약 당신이 배고프다면?’이라고 쓴 팻말을 든 거지가 있습니다. 누가 더 눈길을 끌 수 있을까요. 당연히 후자겠죠. 행인들의 감성을 끌어당겼기 때문입니다. 화장품도 마찬가지입니다. 감성을 자극해야 잘 팔립니다.”



감성을 키우기 위해서 다양한 경험을 해볼 것을 권했다. 책·잡지를 읽고, 여행을 다니고, 쇼핑을 하라는 것이다. 특히 주말에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들러보라고 조언했다.



“모델하우스는 미래 생활의 나침반이나 다름없습니다. 우리 삶이 어떻게 진화할 건지 미리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죠. 저도 모델하우스를 둘러보다가 새로운 마케팅 아이디어를 얻을 때가 많습니다.”



마케터를 꿈꾼다면 면접관부터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가끔 면접장에 가 보면 면접관조차 설득하지 못하는 지원자가 있다. 그런 지원자가 어떻게 수많은 소비자를 설득해 화장품을 팔 수 있겠느냐”며 “내가 왜 뽑혀야만 하는지 회사를 설득하는 것은 마케터로서 기본”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업계의 미래를 묻는 참가자의 질문에 대해선 전망이 밝다고 답했다. 그는 “전 세계 화장품 시장 규모는 300조원인데 국내는 8조원대다.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미(美)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에게 인정받는 화장품은 해외 시장에서도 살아남을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강점으로는 ‘열린 분위기’를 내세웠다. 그는 “복장도 자유로운 데다 최고경영자(CEO)부터 사원까지 호칭을 ‘님’으로 통일한 데서 그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도 이날 하얀 면바지에 왼쪽 귀에 귀고리를 단 채로 강단에 섰다. 그는 “외모로 튀려고 하지 마라. 생각으로 튈 수 있어야 훌륭한 마케터”라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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