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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센터, 설립 운동 두 달 만에 100곳 돌파”

지난달 발족한 ‘앱센터 운동본부’에 대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 이하 앱) 개발자들의 관심이 예상을 훨씬 웃돈다. 30일 현재 본부에 등록한 앱센터의 수는 104개. 지난달 20일 등록한 ‘아주대 앱센터’가 1호로 기록됐고, 지난 주말 ‘경원대 앱센터’가 최근의 등록이다. 대학·연구소 등이 많지만 개인개발자들의 소모임도 적잖다. 중앙일보가 후원하는 이 운동의 당초 목표는 연내 앱센터 100곳을 만들어 네트워크로 묶어 준다는 것이었는데 불과 두 달 만에 달성된 셈이다. <2월 24일자 본지 E1, E9면>



모바일 프로그램 개발 지원 이끄는 김진형 KAIST 교수

본부를 이끄는 김진형(61·사진) KAIST 전산학과 교수는 이런 반응과 열기가 반갑다. 모바일 붐이 ‘정보기술(IT) 강국’ 한국을 부활시키는 도화선이 되길 기원한다. 운동본부는 지난달부터 격주 목요일 오후 7시30분 서울 도곡동 KAIST 디지털미디어연구소에서 개발자 모임을 열고 있다. 관심 있는 이는 누구나 참석해 각자의 아이디어를 발표하거나 사업을 제안하는 자리다. 김 교수는 “우리는 장소를 빌려줄 뿐이다. 예산이 없어 저녁식사 제공도 못 한다. 그런데도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서서 이야기를 듣곤 한다”고 전했다.



다음 달 6일엔 앱센터 대표자회의가 열려 앱센터의 네트워크 활용 방안을 논의한다. 각 센터가 보유한 기술·아이디어·인력 등의 자원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공유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삼성전자·SK텔레콤·퀄컴코리아·구글코리아 임원들도 참석한다. 퀄컴은 세계 IT의 흐름을, 삼성전자는 ‘바다폰’을, SK텔레콤은 ‘T 아카데미’를, 구글코리아는 ‘안드로이드 마켓’을 개발자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지난해 5월부터 앱을 비롯한 소프트웨어(SW)의 중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왔다. 지난해 11월 앱센터운동본부 설명회를 거쳐 지난달 23일 발대식을 겸한 ‘앱센터운동본부 포럼’을 열었다. 이를 기점으로 단말기 제조회사와 통신회사들도 개발자 양성에 나섰다.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앞다퉈 앱센터를 열고 있다. 지식경제부· 중소기업청·문화체육관광부 등 중앙 부처들도 눈에 띌 만한 관련 사업 개발에 골몰하고 있다



“저변이 넓어지는 건 좋은 일이죠. 하지만 앱으로 대박을 내는 건 절대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전문적인 기술과 치열한 노력이 필요해요. 한때의 반짝 열기로 끝나지 않길 바랍니다.” 요즘 모바일 붐이 10년 전 IT 거품처럼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사단법인 전환을 모색하고 있지만 앱센터 운동본부에 공식 후원 방침을 밝힌 곳은 아직 없다. 김 교수 등 ‘한번 해보자’고 뭉친 KAIST 일부 교수와 전문가들이 본부를 꾸려 간다. 물질적 보상이 없는데 앱센터 운영에 힘을 쏟는 까닭은 뭘까. 그는 “개인적 욕심은 없다. 한국 SW가 일어서서 세계시장에 진출하길 바란다”고 답했다.



그에겐 그럴 만한 사연이 있다. 2000년 전후로 불어닥친 벤처 붐은 기술과 인재의 보고인 KAIST를 비켜가지 않았다. 뛰어난 제자들이 연구실을 박차고 나가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이해진 NHN 이사회 의장, 조원규 구글코리아 대표 등은 바늘구멍 같은 성공을 거머쥔 경우지만 실패한 제자가 훨씬 많다. 수제자 격인 오상수(새롬기술 창업)·안영경(핸디소프트 창업)씨는 기술력을 믿고 세계시장에 나갔다가 쓴맛을 봤다. 김 교수는 아끼는 제자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봐야 했다.



“10년 전 세계 SW 시장은 한국 벤처사업가들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애플 아이폰이 세계 시장의 문턱을 낮췄죠. 덕분에 한국의 SW 기술이 다시 한번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꿈을 꾸게 된 겁니다.”



김 교수는 숱한 실패와 성공을 밑거름 삼아 새로 시작하는 후배들의 도전이 성공을 거둘 수 있기를 기원했다. 특히 40대 한창 나이의 10년 전 벤처인들이 다시 불고 있는 모바일 바람에 몸을 싣기를 바라고 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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