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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가 성폭행·살해한 승객 트렁크에 싣고 영업

26일 오후 11시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 택시 승강장. 공공기관의 인턴사원으로 일하는 송모(24·여·청주시 용암동)씨는 택시를 잡아 탔다. 친구의 생일파티에 참석한 뒤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한참을 달린 뒤 택시기사 안모(41)씨가 “학생이에요, 직장인이세요”라고 물었다. 이에 송씨는 “인턴사원”이라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돈이 있는 직장인임을 확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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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씨는 인적이 드문 대성동 아파트 단지 뒷골목에 이르러 갑자기 차를 세웠다. 그리고 흉기로 송씨를 위협해 지갑을 빼앗았다. 지갑에는 현금 7000원과 신용카드가 있었다. 안씨는 뒷좌석에서 송씨를 성폭행한 뒤 나일론 끈으로 손발을 묶고 청테이프로 얼굴을 7∼8회 감아 트렁크에 넣었다. 3시간여 동안 송씨의 현금카드로 인적이 드문 곳에 있는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찾으려고 시도했으나 비밀번호가 맞지 않아 실패했다. 27일 오전 4시쯤 안씨가 트렁크를 열었을 때 송씨는 숨져 있었다.



안씨는 시신을 트렁크에 둔 채 집에 가서 잠을 잔 뒤 다음날 오후 2시 태연하게 다시 핸들을 잡았다. 28일 오전 1시34분쯤 대전 대덕구 대덕산업단지 공터에 송씨의 시신을 버리고 달아났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산업단지 주변의 폐쇄회로TV(CCTV)를 조사한 끝에 번호판 일부를 가린 택시를 한 대 확인했다. 택시가 청주 방향으로 간 것을 수상히 여긴 경찰은 탐문수사 끝에 28일 오후 안씨를 검거했다. 안씨는 경찰에서 “송씨가 신고할 것 같아 죽였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30일 안씨를 구속했다. 보강 수사에서 안씨는 “지난해 9월 26일 청주 무심천 장평교 아래 하천가에서 숨진 채 발견된 회사원 김모(당시 41·여)씨도 내가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김씨는 사건이 발생하기 5일 전 오후 11시쯤 청주시 용암동에서 직장 동료와 회식을 한 뒤 연락이 끊겼다. 안씨는 김씨의 체크카드로 현금 22만원을 인출했었다.



안씨의 범행은 또 있었다. 경찰이 안씨의 유전자를 채취해 유사한 사건의 기록과 대조한 결과 2004년 10월 충남 연기군 전동면 조천변 도로에서 숨진 채 발견된 전모(당시 23·여·경기 여주)씨 사건의 용의자 DNA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안씨는 여성 승객만 골라 태워 금품을 빼앗은 뒤 살해하는 수법을 썼다. 경찰은 안씨가 경기도 안산에 2년 거주한 사실을 중시하고, 경기 지역에서 발생한 미제 사건과의 연관성도 조사하고 있다.



안씨는 중학교를 중퇴한 뒤 청주 등지에서 택시기사나 막노동을 하며 생계를 이어 왔다. 결혼해 자녀 셋을 뒀다. 그러나 10여 년 전 부인과 별거하고 내연녀와 동거해 왔다. 2000년에는 감금과 성폭력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2년6개월 복역하기도 했다. 출소 후 대리기사 등을 하다 지난해 7월 다시 택시 회사에 취직했다. 그가 근무하던 택시회사의 동료 직원들은 “안씨가 평소 조용하고 성실했다”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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