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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대신 ‘교육 기부’ … 기업 사회공헌의 진화

서울 대왕초등학교 학생들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인 두뇌개발 교실에 참여해 다양한 종이접기를 하고 있다. 강사 이난영씨(왼쪽에서 셋째)는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강사다. [현대백화점 제공]
지난 24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세곡동 대왕초등학교 3학년 교실. 학생 20여 명이 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색종이로 아이스크림 모양을 접거나 사탕상자를 만드는 데 열중하고 있었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인 ‘두뇌개발 종이접기 교실’이었다. 김채린(11)양은 “손재주가 있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학교에서 종이접기 수업이 열리니 너무 재미있다”며 “열심히 배워 연필꽂이로 쓸 종이 바구니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은 보통 과목당 3만~4만원을 낸다. 하지만 이 종이접기 교실은 무료다. 강사료를 현대백화점이 부담하기 때문이다. 수업을 진행하는 이난영(46)씨도 현대백화점 중동점 소속 문화센터 강사다. 이날 처음 어린 학생들에게 종이접기 강의를 한 이씨는 “손의 균형감을 살리고 두뇌 개발을 도와주기 때문에 백화점 문화센터에서도 인기가 높은 강좌”라며 “학생들이 큰 관심을 보여줘 뿌듯하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키쑥쑥 바른자세 어린이 요가’ ‘영어 뮤지컬 교실’ 등 문화센터에서 여는 47개 강좌를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편성해 전국 11개 초등학교에서 매주 한 차례씩 운영한다. 문화센터 소속 강사를 학교에 파견하고 강사료를 백화점이 부담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기업들이 펼치는 사회공헌 활동이 ‘교육 기부’로 진화하고 있다.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재정 지원에서 벗어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나 ‘직업 체험 기회 제공’ 등 교육을 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현대백화점 경청호 부회장은 “기업이 저마다 보유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학생의 경쟁력을 높여줄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SK그룹은 서울시, 여성인력개발단체들과 공동 설립한 사회적 기업 ‘행복한 학교’를 운영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행복한 학교는 22일부터 서울 12개 초등학교에서 방과후학교 수업을 시작했다. 국어·영어·수학 등 8개 주요 교과를 일반 학원 수강료의 30% 정도를 받고 가르친다. 저소득층 학생에게는 수강료 일부를 지원해주기도 한다. 서울지역 초등학교 5곳에선 오후 9시까지 맞벌이 가정의 자녀를 돌봐주는 교실도 운영한다. SK는 이 사업에 20억원을 출자했고, 서울시가 10억원을 보탰다. 150여 명의 강사는 20여 개 여성인력개발기관에서 학교로 보내준다.



서울 마포구 염리초등학교에서 행복한 학교 코디네이터로 일하는 조미환(47)씨는 “학교에서 안전하고 알차게 오후를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저학년 학부모들이 매우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SK텔레콤 박용주 사회공헌담당 상무는 “일시적인 기부에 그칠 게 아니라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까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CJ그룹은 6년 전 온라인 기부 사이트를 만들어 저소득층 어린이 공부방에 기부금이 들어오면 그와 동일한 액수를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는 직업체험 교육을 새로 실시한다. 그룹 계열인 ‘투썸플레이스’(카페베이커리)의 제과제빵사가 공부방을 찾아가 아이들과 함께 케이크를 만든다. 영화 관련 회사인 CGV 직원들은 시골 분교 학생들과 영화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감독이나 배우 등의 직업을 체험할 수 있게 해줄 계획이다.



김성탁·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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