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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파랑 노랑 … 오래된 홍콩 컬러로 새로 나다

홍콩 완차이 지역에 나란히 선 ‘오렌지 하우스’‘블루 하우스’‘옐로 하우스’(왼쪽부터). 외벽 페인트칠 색에 따라 이름 붙여진 이 건물들은 지난 100년 홍콩 서민 생활을 실제 주거민의 삶으로 되살리며 보존을 강조하는 홍콩 도시개발정책의 상징으로 꼽힌다.
‘올드 & 뉴(Old & New)’. 홍콩의 오늘은 이 두 단어가 함축한다. 100년 전 건물 옆에 아직 페인트 칠 냄새가 풀풀 나는 초현대식 빌딩이 벽을 붙이고 서 있는 곳이 홍콩이다. 홍콩 사람들은 집을 무조건 헐지 않고, 되도록 옛 모습을 되살려 추억과 역사를 되씹으며 산다. 게다가 그 추억을 전 세계 사람들에게 내놓고 구경시킨다. 홍콩 사람들은 무엇이 돈이 되고 무엇을 팔아야 하는지 본능적으로 아는 것 같다.



‘추억과 역사도 돈이다’
90년 넘은 건물도 재단장
관광객 상대 ‘건축물 투어’

26일 오전 홍콩 완차이 지역. 깔끔한 큰 길을 버리고 골목길로 접어들자 여기가 홍콩인가 싶게 누추한 분위기가 물씬 난다. 한국식 표현을 빌리자면 ‘60년대식’ 저개발의 모습이 여기저기 묻어 있다. 그 한가운데 ‘블루 하우스’가 있다. 홍콩을 대표하는 주거형태이자 1920년대로부터 오늘까지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집이다. 외벽을 푸른 페인트로 칠해 ‘블루 하우스’라고 불리는 이 곳 1층 일부는 생활사 박물관으로 자연스레 전환돼 관광객을 맞고 있다. 2008년부터 도시개발정책의 가닥을 보존을 우선하는 쪽으로 잡은 홍콩 정부는 보존 가치가 높은 집을 포함한 1단계부터 시작해 2단계, 3단계로 나눠 도시건축물 보존을 강도 높게 강화했다. “물론, 주민들의 의견이 우선이지만 홍콩의 미래는 과거의 보존에 있다는 데 도시정책자들이 합의한 상태”라고 수키 창(Suki Tsang·홍콩관광진흥청 홍보담당 주임)은 설명했다.



‘블루 하우스’ 옆으로는 1930년대식 건물을 그대로 보여주는 ‘옐로 하우스’와 ‘오렌지 하우스’가 담 벽을 이어 서있다. 모두 벽에 칠한 페인트 색깔에 따른 별칭이다. 이 곳 주민들은 홍콩 서민들의 살아있는 삶을 지킨다는 자긍심으로 불편을 견뎌내고 있었다. 길로 난 베란다에 장대를 걸어 빨래를 말리고, 때로 윗집에서 뿌리는 물벼락을 맞으면서도 이들은 왜 보존이 중요한가를 이곳을 찾는 관광객에게 보여준다.



“홍콩에 오는 분들 눈에 하늘로 치솟은 마천루야 어디서나 보던 것이지만 이런 몇 십 년 전 서민생활의 터전은 여느 현대도시에선 볼 수 없는 귀한 것이죠. 혹시 서울에도 이렇게 잘 보존되어 관광객의 눈을 사로잡고 있는 서민들 집이 있나요?” 홍콩관광진흥청의 통역사로 일하는 미셸(Michelle Yen)은 옛 것을 버리고 새 것으로만 달려가는 한국 도시정책의 결점을 정확히 보고 있었다. ‘서울 건축물 투어’에서 우리가 세계에 보여줄 것은 무엇일까.



홍콩 글·사진=정재숙 선임기자



◆홍콩 건축물 투어(Archite­cture Walk)=홍콩은 20세기 후반 들어 미국 시카고와 더불어 도시 전역의 건축물이 주목할 만한 문화상품으로 떠오른 대표 국제도시다. 홍콩관광진흥청이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15분부터 3시간 동안 진행하는 ‘건축물 투어’는 건축가인 전문 강사들이 도심을 걸으며 홍콩의 건축문화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가를 역사와 더불어 설명해 짧은 시간에 홍콩의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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