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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3월 수상자





이달의 심사평  ‘마이너리거’를 응원하는 따스한 마음



봄인데 눈밭이다. 눈밭인데 봄이다. 3월 백일장에도 봄눈 같은 응모작이 쌓였다. 눈을 뚫고 꽃망울이 하나 둘 새로 터지듯 신선한 당선작도 새롭게 터졌다.



장원은 배종도씨의 ‘어느 후보 선수를 위하여’가 차지했다. 우리 사회 곳곳에 있는 ‘마이너리거’들의 모습을 안타까운 눈으로 잘 담아냈다. 축구경기를 중계하는 아나운서 뒤에서 벤치에 앉아 마음 졸이고 있는 후보 선수를 우리에게 낮은 소리로 중계해주는 형식이다. 시적 상상이나 상징, 비유 같은 기술적 장치 없이 진술만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라 술술 읽힌다. ‘수입 선수 스타 선수’들의 빛나는 선전에 ‘깨끗한 유니폼에 땀 한 방울 못 적’신 후보 선수가 느끼는 비애는 더 크게 와 닿는다. 빛이 너무 환해서 그 그늘이 더 짙게 느껴지는 이치를 잘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 수 종장의 공감각 터치도 그렇지만 어두운 사회 현실을 시조의 그릇에 잘 담아내었다.



차상은 김경숙씨의 ‘춘설(春雪)’이다. 3월 말인데도 하얀 눈이 펑펑 쏟아지는 우리 눈앞 세상을 그려내고 있다. 고요한 이미지가 숙연함을 준다. ‘천지가 젖 물’려서 봄이 깨어나고 있다. 이 봄은 세상을 더욱 아름답고 풍성하게 만들 것이다. 그런데 봄비가 아니라 봄눈이 그 일을 하고 있다. 춘설은 모성 가득한 어머니다. 봄에 내리는 눈을 이상기온으로 생겨났거나 철없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긍정적이고 새로운 발상이 이 시를 낳았다. 깔끔한 수작이다. 하지만 다소 소품 같아 차상으로 밀렸다.



차하는 김석인씨의 ‘겨울나기’다. ‘무소유’의 삶을 살다 가신 법정 스님을 떠올리게 한다. ‘주릴 만큼 주려 봐야 창자가 맑아’진다거나 ‘봄으로 가는 길은 속살 꺼내 보이는 일’ 등의 표현이 더욱 그렇다. 도치법으로 완성한 종장도 눈에 띈다. 또 자기 성찰을 통해 자신을 비워내야만 ‘꿈을 담’은 ‘홍매화’가 ‘등불을 내’걸 수 있다는 셋째 수 종장은 그 힘이 잘 느껴진다. 그러나 첫 수 초장의 ‘고독’이라는 시어는 너무 관념적이다. 전체 격을 떨어뜨린다. 그 뿐만 아니라 첫 수나 둘째 수 전체에서 보여지는 낡은 이미지나 관용적 표현도 아쉬움을 주었다.



이 광장은 신인을 뽑는 곳이다. 신인은 신선함을 가져야 그 구실을 한다. 그러니 너무 고답적이거나 상투적인 글은 안 될 것이다. 참신함을 보여주었으나 형식 운용에서 다소 부족했던 권인혁씨와 정성호, 구애영씨의 응모작도 끝까지 함께 겨루었음을 밝힌다. <심사위원 : 정수자·강현덕>



◆응모 안내=매달 20일 무렵까지 접수된 응모작을 심사해 그 달 말 발표합니다. 늦게 도착한 원고는 다음 달에 심사합니다. 응모 편수는 제한이 없습니다. 장원·차상·차하 당선자에겐 중앙시조백일장 연말장원전 응모 자격을 줍니다. 접수처는 서울 중구 순화동 7번지 중앙일보 편집국 문화부 중앙 시조백일장 담당자 앞(우편번호:10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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