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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모든 인력장비 동원해 인명 구조에 최선 다하라”

이명박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안보관계 장관회의를 주재, 서해상에서 침몰한 해군 초계함 천안함 사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신속한 진상 규명과 실종자 구출을 지시했다. [청와대 제공]
27일에도 청와대는 긴박하게 돌아갔다. 전날 밤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사고의 원인 파악과 대응에 분주했다.

3·26 해군 초계함 침몰 하루종일 긴박했던 정부

이명박 대통령은 사고 직후인 26일 밤부터 27일 사이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주재했다. 철저하고 신속한 진상 규명과 실종자 구출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구조작업에 최선을 다하라. 가장 중요한 것은 실종자를 찾는 일이라고 강조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실종자 가족들의 충격과 아픔이 얼마나 크겠느냐. 이들은 국가를 위해 일하던 사람들이다. 실종자 가족들에게 진행 상황을 알리고 위무하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또 “군 고위 관계자들로 하여금 실종자 가족들에게 소상히 상황을 설명하고 모든 편의를 제공하라”고 당부했다고 김 대변인이 말했다. 이에 따라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이날 오후 백령도 인근 사고현장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엔 정부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이상의 함참의장 등이, 청와대에선 정정길 대통령실장,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이동관 홍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사고 현장에 가는 바람에 불참했다.

앞서 26일 밤 10시쯤 열린 첫 긴급 회의는 27일 새벽 1시가 넘도록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아침 7시쯤 다시 관저에서 나와 두 번째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주재했다. 이 대통령은 관저에 들어가서도 수시로 보고를 받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날 회의에선 초계함 침몰 원인 등을 놓고 다각적 분석과 논의가 있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한 핵심 참모는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보고를 받고 있다”며 “여러 가지 추측과 주장이 나오고 있으나 함정에 접근하기 전에는 어떤 원인도 예단하거나 단정 지을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당초 이날 오후 영빈관 앞 팔도마당에서 열 예정이었던 청와대 어린이 기자단 ‘푸른 누리’ 제2기 출범식을 연기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이날 전 행정기관에 비상대비 상황근무를 강화하도록 지침을 시달하고, 전 공무원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지시사항을 전파했다.

전 공무원에게 비상대기 조치가 내려진 것은 2004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사태 이후 6년 만이다.

한편 이날 오후 국회는 장수만 국방부 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방위를 열었다. 여야 의원들은 사고 원인 규명, 실종 승조원 구조 등의 문제와 관련해 군의 대응이 미흡하다고 질타했다.

국방부 장관을 지낸 한나라당 김장수 의원은 “함장이 (부하들은) 다 보내고 자기는 마지막에 손 흔들면서 인사하는 게 비록 영화지만 사람들은 보고 흐뭇해한다. 그런데 이번에 함장은 부하들을 위해 뭘 했느냐 하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또 기상 조건 악화로 실종자 수색이 늦어지고 있다는 군의 설명을 듣고 “기상 탓을 하는 건 실종자 가족들의 심정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어떻게든 (침몰한 함정에) 들어가서 생존자의 소리가 나는지 체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언성을 높였다.

같은 당 이윤성 의원은 “사고 발생 20시간이 다 돼 가는데, 내부 폭발인지 외부 충격인지를 못 밝히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KBS기자 시절인) 1974년 2월 159명 (해군) 후보생이 죽었을 때 취재를 위해 현장에 열흘 동안 가 있었는데 그때하고 지금하고 똑같다. 이게 말이 되느냐”고 추궁했다.

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사병들은 사망하고 장교들은 생존했다”며 “함정 안에 내 피붙이가 살아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렇게 안일하게 할 수 있겠느냐”고 질타했다. 이어 “함장이 살아있는데도 사고 원인과 당시 상황에 대해 발표를 안 하니까 국민이 불안해하는 것 아니냐. 사고 이후 조치에 아주 허점이 많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해군 지휘부가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희망연대 김정 의원은 “사고가 나면 해난 구조대가 즉각 출동하는 게 상식인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느냐”고 따졌다. 합동참모본부 이기식 정보작전처장(해군 준장)은 “해난구조대는 진해에 있다. 장비를 챙겨 새벽 1시에 출항, 6시에 평택에 도착해 사고 현장에 출동했는데 기상이 좋지 않아 오후 1시40분 중단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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