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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뒷모습

처음 보는 사람과 인사를 할 때 대개 악수를 하고 명함을 주고받습니다. 조직에 있는 사람이야 조직의 것을 쓰지만 개인의 명함은 자신을 드러내려는 내용을 한껏 담아 만듭니다. 선입견일 수도 있지만, 명함이나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지난 시간을 퍼뜩 알아 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돌아선 뒷모습은 읽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요즘 말하는 ‘몸짱’의 ‘뒤태’를 읽자는 것은 아닙니다.

PHOTO ESSAY 이창수의 지리산에 사는 즐거움

설핏 묶은 흰머리, 꽉 여민 목도리, 곡물 포대로 만든 등주머니, 얼룩 무늬 토시, 빨간 수지를 입힌 장갑, 검정 테이프 감긴 대지팡이, 털 고무신을 갖춘 할머니가 둑길을 걸어갑니다. 지난 세월이 차곡 쌓인, 할머니의 뒷모습이 흐릿한 둑길 따라 멀어집니다. 걸음걸음으로 자신의 삶을 쌓아가는 할머니의 뒷모습을 봤습니다. 생각이, 방향도 없는 생각이 꼬리를 뭅니다. 조용히 이름을 낸 스님이 다음 자리로 가셨습니다. 남긴 뒷모습을 곰곰이 새겨도 좋을 듯합니다.




이창수씨는 16년간 ‘샘이깊은물’ ‘월간중앙’등에서 사진기자로 일했다. 2000년부터 경남 하동군 악양골에서 녹차와 매실과 감 농사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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