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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초계함 서해 침몰] “순간적으로 일어난 상황…어떤 손상인지 아직 몰라”

26일 오후 9시45분쯤 서해 백령도 인근에서 경비 중이던 우리 해군 초계함이 원인 미상의 이유로 인해 침몰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기식 합동참모본부 정보작전처장(해군 준장)은 26일 밤 “침몰 중인 우리 함정에 승선한 104명 중 58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장에는 아군 초계함, 경비정 등이 구조작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전 중 초계함의 레이더에 미상의 물체가 포착돼 경고사격을 했다”며 “레이더에 포착된 형상으로 보아 새떼로 추정되나 정확한 내용은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정확한 사망자 숫자는.



“아직 확인 안 된다.”



-함정 손상 정도는.



“어떤 형태인지 알지 못한다 .”



- 교전 가능성 적다고 보는 가능성은.



“북한이 했다고 아직 증명할 수 없다. 원인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순간적으로 일어나서 아직 원인 규명이 안 되는 상황이다. 날이 밝아야 한다.”



- 함정이 침몰하고 있는 위치는.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인데 백령도 쪽에 가깝다. 백령도에서 서남쪽으로 1마일이다. 거기서 작전 중이던 함정이다.“



- 군의 조치사항은.



“인명구조가 우선이다. 원인 파악은 일출(日出)이 이뤄져야 한다.”



- 경계태세 강화 조치는.



“모든 우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원인이 밝혀져서 하는 게 아니다.”



- 경찰은 을호 비상령을 내렸다.



“그거는 모르겠다. 104명 중 58명을 구조했으나 나머지 인원은 아직 구조가 안 됐다.”



-나머지 상당수가 물에 빠졌나.



“그렇지는 않다.”



-함정이 침몰했나.



“거의 다 잠겼다고 보면 된다.”



정용수 기자






긴박했던 정부 움직임 26일 오후 9시45분쯤 해군 초계함 천안함의 침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정부는 긴박하게 움직였다. 우선 관저로 퇴근해있던 이명박 대통령이 보고를 받은 직후인 오후 10시쯤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소집했다.



지하벙커에서 열린 회의엔 행정부에서 김태영 국방장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천안함에 타고 있던 장병들의 인명구조 상황을 먼저 보고 받고, 관계 장관들에게 정확한 침몰 원인의 파악을 지시했다. 회의는 27일 오전 1시를 넘겼다. 27일 자정께 이 대통령이 “우리 군의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또 “현재로선 북한과의 연관 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안보관계장관회의는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합동참모본부는 26일 오후 10시 4분 황중선 합동작전본부장을 반장으로 하는 긴급조치반을 가동하며 침몰한 천안함의 승조원 구조와 북한군의 동향을 파악했다. 이상의 합참의장과 휴가중이던 김중련 합참차장도 이날 밤 복귀해 현장을 지휘했다. 군 관계자는 “현재 인명구조가 가장 긴박한 상황”이라며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파악된 게 없다”고 말했다. 국방부도 밤 10시 30분 장광일 국방정책실장을 반장으로 하는 위기관리반을 운영중이다.



군은 특히 북한군 공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느라 분주했다. 또 혼란을 틈타 있을 수 있는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기 위해 경계태세도 점검했다. 합참 이기식 정보작전처장은 사태를 파악해 27일 오전 12시30분쯤 첫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에 앞서 해군작전사령부는 유사시 북한함대에 발포명령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도 사태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국민이 동요하지 않도록 특별근무에 들어갔다. 서울·경기·인천·강원경찰청은 이날 오후 11시50분쯤 을호비상령을 내렸다. 을호비상령은 둘째로 심각한 상황에 내리는 경계령을 소속 경찰청의 경찰관 절반이 비상근무에 돌입하게 된다. 을호 비상을 내리기에 앞서 경찰은 오후 11시22분부로 전국 지방청에 경계를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모강인 경찰청 차장은 “초계함 침수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북한과 관련된 사건일 가능성이 있는데다 청와대에서 안보관계장관회의까지 소집돼 비상을 걸었다”고 말했다. 침몰 현장도 숨가쁘게 움직였다. 현재 사고 해역에는 해군 함정 6척과 해경 함정 2척이 출동해 승무원에 대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옹진군과 대청면 소속 어업지도선 3척과 행정선 1척도 26일 오후 10시50분쯤 해군의 긴급 지원요청을 받고 사고해상으로 출동해 구조작업과 함께 구조된 승무원들을 백령도 용기포항 등지로 옮기고 있다.



정용수·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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