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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장 들어가 신부 기다리는데 신부가 없어진 것이나 마찬가지”

한나라당과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의 합당이 사실상 확정됐다. 26일 희망연대 이규택 공동대표가 전날까지 추진했던 국민중심연합(국민련, 대표 심대평 의원)과의 통합을 포기하면서다. 분당될 뻔했던 희망연대의 내분 상황도 하루 만에 봉합됐다. 한나라당과 희망연대는 합당 절차만 남겨놓게 됐다.



24시간 ‘합당 해프닝’

옥중의 서청원 공동대표가 제안한 한나라당과의 합당안에 강력히 반발한 이 대표는 25일 한나라당이 아닌 국민중심연합과 합당하겠다고 했다. 그런 그가 심 의원과 손잡는 건 없던 일로 하겠다며 하루 만에 태도를 바꿔버렸다. 전지명 대변인은 “어제(25일)의 혼란스러운 모습은 서로 오해한 데서 빚어진 것 같다”며 “이 대표는 한나라당과 합당할 때 우리가 불이익을 당해선 안 된다는 충정에서 반대했지만 오해가 풀렸다”고 설명했다. 전 대변인은 상황 변화가 머쓱했던지 기자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전날 국민중심연합 창당대회에 참석한 이 대표를 반갑게 맞이했던 심 의원은 “결혼식장에 들어가서 신부를 기다리는데 신부가 없어진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황당해했다.







이 대표가 입장을 바꾼 건 무엇보다 당내외 반발이 심했기 때문이다. 희망연대 관계자는 “이 대표가 국민중심연합과 통합을 추진한다고 발표하자 엄청난 항의가 들어왔고, 이 대표가 고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내 친박계 인사들도 직간접적으로 이 대표에게 불만을 표시했다. 친박연대로 당선된 뒤 복당한 박종근 의원은 “희망연대는 박근혜 전 대표를 돕자는 것인데 박 전 대표가 있는 한나라당을 두고 어딜 가느냐고 내가 말렸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이 대표는 박 전 대표의 의중을 살폈을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한나라당과의 조건 없는 합당’을 강조한 서 대표 서신에 박 전 대표의 뜻이 담겼다는 해석이 나오는 상황을 이 대표가 무시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한다. 당의 최대주주인 서 대표 제안에 당 소속 의원 8명 전원과 당원 대부분이 찬성한 것도 이 대표에겐 압박으로 작용했다고 한다.



희망연대와 한나라당이 합치면 한나라당 의석수는 169석에서 177석으로 늘어난다. 희망연대 비례대표 의원 8명은 확실한 친박계이므로 친박계 숫자는 60여 명 선으로 늘어난다. 일단은 박 전 대표 측 세력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그래서 세종시 정국에서 박 전 대표 측에 유리한 상황이 조성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부 친이계가 희망연대와의 합당에 반대한 건 이런 변화를 우려한 때문이다. 세종시 당론(원안 추진)을 바꾸기 위해선 재적 의원 3분의 2(113명)가 찬성해야 한다. 희망연대 의원들이 들어오면 ‘3분의 2’에 해당하는 숫자는 119명으로 늘어나는 만큼 세종시 당론 변경은 한층 어렵게 된다. 그럼에도 한나라당 지도부가 희망연대와 합당을 추진한 건 눈앞의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 희망연대가 곳곳에 독자 후보를 내면 한나라당 후보들이 고전하거나 낙선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당 지도부의 우려였다. 정병국 사무총장이 “합당 문제는 대승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한 건 이런 점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한편 한나라당 공천심사위는 26일 전체회의를 열어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에 대한 추가 공모를 실시키로 했다.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희망연대 관계자들을 배려하기 위해 그런 것이다. 6월 말까지는 공식 합당 절차가 끝나지 않기 때문에 희망연대 당원이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하려면 탈당을 하고 한나라당에 입당해야 한다. 희망연대 측은 “영남권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 기초단체장 후보로 뛸 만한 인재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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