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 하락에 5년 전 수준
무엇보다 원화가치 하락의 영향이 컸다. 한은 김명기 경제통계국장은 “원화가치가 지난해 15.8% 하락하면서 달러화로 환산한 1인당 GNI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원화로 환산한 1인당 GNI는 2192만3000원으로 2008년(2127만5000원)보다 64만8000원 늘었다.
국민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GNI는 교역조건 개선에 힘입어 1.5% 증가했다. 2008년 -0.6%를 기록했던 실질 GNI 성장률이 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김 국장은 “1인당 GNI는 환율에 크게 좌우된다”며 “올해 환율이 최근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1인당 GNI가 2만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2008년보다 0.2% 성장하면서 한은이 지난 1월 발표한 속보치와 같았다. 1998년(-5.7%)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었다.
김종윤 기자
◆GNI(Gross National Income·국민총소득)=한 나라의 국민이 일정 기간 생산활동에 참여한 대가로 벌어들인 소득의 합계다. 국민이 외국에서 벌어들인 소득도 포함된다. 교역조건의 변화를 반영해 실질적인 국민소득을 측정한다. 교역조건이란 한 나라의 상품과 다른 나라의 상품의 교환 비율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