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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행, 외화예금 금리 인상

외환을 취급하는 대표적 중국 국유 은행인 중국은행이 미국 달러화 등 4개 화폐의 정기예금 금리를 지난 23일 인상했다. 당국의 위안화 대출 억제로 외화대출 수요가 늘어난 것이 큰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위안화 절상에 따른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외화 대출을 받아 위안화를 우회적으로 사재기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신경보(新京報)는 25일 중국은행이 홈페이지를 통해 외화예금 금리를 인상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리가 대폭 인하된 뒤 지난해 9월 중국·공상·건설·농업 등 4대 국유 은행이 일제히 예금 금리를 올린 지 6개월 만이다.

중국은행이 금리를 올린 외화예금은 미국 달러, 유로, 홍콩 달러, 영국 파운드 등 4종의 외화가 대상이다. 미국 달러화 표시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0.95%에서 1.0%로 인상됐다. 2년 만기 금리도 0.2%포인트 올렸다.

중국의 대표적 외환 거래 창구 역할을 하는 홍콩 달러 표시 정기예금 금리는 1년짜리가 0.45%에서 0.7%로 0.25%포인트 올랐다. 인상률을 무려 50%나 된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규정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300만 달러 이상의 외화예금에 대해선 은행과 예금자 간의 협의로 정하도록 하되, 300만 달러 미만의 소액 예금에 대해선 인민은행의 금리 제한(연 3%)을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행이 앞장서 외화예금 금리를 올림에 따라 경쟁관계인 공상·건설·농업은행도 금리 인상에 나설지 주목된다.

중국은행의 외화예금 금리 인상 조치 배경에 대해 신경보는 ‘외화대출이 급증하면서 외화자금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 중국법인 관계자는 “올 들어 중국 정부가 위안화 대출을 통제하면서 자금 수요가 외화대출 쪽으로 몰려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지난해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중국 통화 당국이 느슨한 대출 정책을 펴면서 은행권의 신규 대출 규모가 9조6000억 위안에 달했다. 이로 인해 최근 인플레 우려가 제기되자 인민은행은 올해 대출 목표를 7조5000억 위안으로 대폭 줄였다.

외화대출이 급증한 것은 위안화 절상 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기성 수요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시장에선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에 따라 이르면 4월 중 중국이 위안화를 3∼5%가량 절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 들어 1, 2월 두 차례 지급준비율을 인상했던 인민은행이 조만간 지급준비율을 또 올릴 것이란 전망이 많아지고 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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